하반기 경제, 반짝 ‘회복’‥엔저 충격·대기업부실 우려 증대

김정필 부장

입력 2013-07-11 10:23  

올해 하반기 경제는 반짝 회복세를 나타내겠지만 일시에 그칠 것이며 엔저 충격과 대기업부실에 따른 우려가 증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배현기)는 11일 ‘2013년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하반기 중 우리 경제가 일시적으로 전기 대비 1%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내년 이후에는 0%대의 저성장에 익숙해 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아베노믹스와 맞물린 엔저 심화, 미 연준의 출구전략에 따른 자금유출입과 금융시장의 변동성 심화가 하반기 금융, 주요 산업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훼손할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미국의 재정절벽 억제, 유로존의 통합붕괴 위험 완화 등 글로벌 차원의 테일 리스크가 상당부분 축소됨에 따라 올 하반기에는 세계경제가 미국 경제의 자생력 회복, 일본 경제의 부활, 유로존의 긴축 완화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시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012년 중 수출 감소와 내수 부진으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성장률(연간 2.0%)을 기록했던 우리 경제는 올 상반기에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하반기 중 주요국의 경기회복 가시화, 중국 등 신흥국의 내수확대 정책에 힘입어 국내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추경 편성 및 금리 인하 등 정부 부양책의 영향으로 경기회복이 탄력을 받아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전기대비로는 지난 2분기까지 8분기 연속 0%대 성장률에 그쳤지만, 하반기에는 평균 1%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출구전략 모색 등 사상 유례 없는 정책 도전에 직면하여 대외 여건의 취약성이 여전히 큰 데다 구조적인 내수 부진 등의 영향으로 인해 내년 이후에는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다시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미국의 완만한 경기회복 속도를 감안할 때 출구전략을 본격 시행하기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보면서도 글로벌 통화정책의 변곡점을 맞아 하반기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완중 연구위원은 “유동성 파티의 마감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망각의 늪에 빠져 머니게임에 치중했던 시장에 경종을 울린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외자유입이 적고 거시건전성이 상당히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대외개방도와 환금성으로 인해 국제 포트폴리오 재조정 과정에서 자본유출입 및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하반기 미 연준의 출구전략 모색에 따른 글로벌 자금흐름의 재편과 변동성 심화로 인해 국내 금융권에도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습니다.

또한 국내 저성장의 장기화에 따른 신용위험 증대와 자산건전성 악화, 나아가 자금수요 감소 및 운용수익 둔화 등에 대해서도 주의를 촉구했습니다.

김대익 연구위원은 “향후 출구전략의 시행에 따른 시장 변동성 위험의 부상과 저성장의 장기화에 따른 신용위험의 증대에 대응해 위험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이자수익의 감소 등 금융권 영업환경의 악화에 대응해 자금운용처의 적극적인 개발과 사업 다변화를 추진할 필요가 크다”고 권고했습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주요 산업의 하반기 경영환경과 관련해 미국과 일본의 경기회복 조짐에 주목하는 한편, 중국과 EU의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륙개발 및 한-EU FTA의 수혜효과에 관심을 환기했습니다.

하지만 이주완 산업경제팀장은 “더 큰 문제는 엔화 약세”라며 “엔저가 장기화 되면 현재 철강금속, 기계업종에 국한된 수출부진 및 실적악화가 광범위하게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대한해운, 웅진그룹, STX 그룹 등 대기업 부실위험의 현실화와 관련해 건설, 부동산, 조선, 해운업 외에도 비금속광물, 철강, 금속가공, 화학, 기계, 전자 업종 등에서도 위험이 포착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정귀수 연구위원은 “기업부실 평가에 있어 재무현황 외에도 글로벌 경쟁력, 도덕적 해이 등 잠재 위험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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