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계의 레전드 구옥희 필드에서 잠들다..캐디에서 프로골퍼까지

입력 2013-07-11 18:59  




▲고(故) 구옥희 프로 골퍼(사진=KLPGA)

한국 여자 골프의 전설 구옥희 씨가 일본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57세다.

구옥희 선수는 10일 일본 시즈오카현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하던 중 갑작스런 가슴 통증을 호소한 뒤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녀는 1975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기도 고양의 집 근처 골프장에서 캐디로 일하며 골프와 인연을 맺은 뒤 1978년 프로테스트를 통과해 대한민국 1호 프로골퍼로 활약했다.

골프라는 스포츠가 생소했던 1978년부터 3년간 5개 대회를 휩쓸며 1인자로 올라선 그녀는 통산 KLPGA 투어 20승을 올렸다.

국내 무대를 휩쓴 뒤 1983년 일본으로 진출해 1984년에는 일본 프로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1988년 3월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탠더드 레지스터 대회에서 우승해 한국인 우승자 1호로 기록됐다.

또한 국내 20승과 미국·일본 등 해외에서 24승을 일궈내며 한국프로골프의 위상을 높였다.



▲故 구옥희 선수 (사진=KPLGA홈페이지)

그러나 그녀는 외로운 사람이었다.

골프클럽을 처음 잡고 10년 넘게 앞만 보고 달리다보니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지냈던 것.

생전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미국에서의 생활은 돌부처였던 내게 외로움이란 걸 알게 했다"며 "결혼 생활에 충실하다보면 골프가 소홀해질 수도 있다. 운동만해도 힘든데 모든 걸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내기도 했다.

그렇게 악착같이 골프에 매달린 구옥희는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길을 닦았고 후배들이 자신을 보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꿈을 만들어줬다.

3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골프선수로 변함없이 현역 무대를 지켜온 그녀는 지나간 업적보다 남은 선수생활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그야말로 전인미답의 길을 두려움 없이 나아가서 우승의 환희를 쟁취한 선구자였다.

그녀는 200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 제1호로 헌정됐으며 1994년부터 2010년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부회장직을 역임했다.

한편 구옥희는 영구시드권자다.

국내무대에서 20승을 거둬 명예의 전당 1호로 이름을 올렸고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은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영구시드는 현재까지 한국여자골퍼 중에는 구옥희, 박세리, 신지애, 전미정 선수만 획득한 자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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