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E축소 연내 시작‥글로벌 증시 영향은"

입력 2013-08-22 08:34   수정 2013-08-2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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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지난 6월 FOMC회의 이후부터 연준의 주요 인사들은 양적 완화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을 시작하는 등 연준 내부적인 시각 자체가 양적 완화 축소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렇지만 7월 FOMC회의에서도 연준은 양적 완화 규모 축소를 연내에 해야 된다는 데 의견을 거의 일치하는 모습이지만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듯이 9월에 양적 완화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는 명확한 입장을 보여주진 못했다.

양적 완화 규모 축소에 대한 시기,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점은 향후에도 시장의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양적 완화 규모 축소시기를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것과 같이 9월로 명시하지 못했던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보다 명확한 경기개선 시그널을 확인할 시간이 필요했다. 지난 13일 애틀란타 연준 총재는 현재 경제지표가 양적 완화를 9월에 축소할 수 있는 여지에 있어서 분명한 그림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7월 실업률이 7.4%를 기록하고 있고 개인소비지출 물가상승률이 4월에 0.9%를 저점으로 해서 2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6월에는 1.3%까지 올라오는 등 실업률과 물가지표의 개선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절대적인 수준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또 생산활동 측면에서 산업생산, 설비가동률도 미국 경기를 의심 없이 일방적으로 낙관하기만은 어려운 수준이다.

두 번째는 지난 6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은 미국 경기 전망치를 제시한 바가 있다. 이에 나타난 연준의 정책결정 조건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당시 연준이 양적 완화 규모 축소를 시사할 때 올해 미국의 실업률 전망치를 7.2~7.3%, 그리고 개인소비 물가상승률을 1.2~1.3%로 제시했다. 7월 개인소비지출 물가상승률이 6월에 1.3%를 기록하면서 물가 수요는 충족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 실업률은 7.4%를 기록하면서 아직은 조금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

8월에 발표되고 있는 주간실업수당 신청건수가 꾸준히 개선된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다음 달 초에 공개될 8월 고용보고서의 내용은 7월보다 호전될 가능성이 높지만 실망실업자의 고용시장 복귀를 고려할 때 고용시장의 양적 개선이 수반될 수 있을지, 연준이 예상하는 만큼 고용시장의 개선여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실제 실망실업자 등을 포함한 실업률이 추세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취업자 수 증가율과 실업자 수 증가율의 평균치를 대입해서 실업률을 계산하면 연말 미국의 실업률은 7.3%를 겨우 맞추는 수준일 것이다. 일단 고용과 관련된 연준의 정책결정 조건의 불안정성이 7월 FOMC회의 의사록에서 연준의 양적 완화 축소시기를 명확하게 하는데 상당히 어려움을 갖게 하는 상황이다.

연준의 양적 완화 축소시기에 대해 명확하게 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시기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앞으로도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증시의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지난 5월 중순 미국 상하원 청문회에서 버냉키 연준의장이 수개월 내 통화정책의 변화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양적 완화 규모 축소와 관련해서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증시는 상당한 가격조정을 나타낸 바 있다.

일단 글로벌증시의 가격조정을 통해 연내 연준의 양적 완화 규모 축소를 글로벌증시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고 볼 수 있다. 당시 코스피 하락은 글로벌경기의 회복이 불투명한 가운데 미국발 유동성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감으로 인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당시 미국과 유럽의 경제지표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서프라이즈지수를 보면 유럽과 미국은 마이너스권에 위치하면서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렇지만 최근 양적 완화 조기 축소와 관련된 이슈가 부각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미국과 유럽 경제는 이전보다는 양호한 양상이다. 경제상황은 예상보다 양호한 상태로써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역시 점진하고 있다. 미국 경제 서프라이즈지수는 7월 말에 플러스 전환된 후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유럽 경제서프라이즈지수도 7월 중순 이후에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유럽경제의 개선은 중국 경제의 경착륙 리스크를 완화시켜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코스피는 긍정적일 수 있고 지난 7월부터 미국과 유럽의 경제가 양호하게 추이됨에 따라 7월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5.1%를 기록하는 등 하반기 중국경제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감을 낮춰주고 있다.

최근 글로벌증시가 인도, 인도네시아와 같은 이머징 국가들을 중심으로 양적 완화 조기 축소에 대한 우려감을 크게 반영하면서 조정을 나타내고 있지만 미국 연준의 양적 완화 축소는 그만큼 미국경제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 미국발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감 역시 하반기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의해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중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증시의 하반기 흐름은 예상보다 나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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