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印尼 신흥국 사태, 단기 아닌 중·장기문제"

입력 2013-08-2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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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커스 1부 - 집중분석

자본시장연구원 김한수> 97년에 있었던 외환위기가 발발했던 시점에도 미국의 양적 완화가 축소되는 시점이었고 공교롭게도 일본이 소비세를 했던 시점이다. 글로벌 자금의 흐름이 바뀐다는 측면에서는 굉장히 유사한 측면이지만 다르게 본다면 90년대의 출구전략이 미국의 금리인상을 했던 시점이라면 지금은 금리인상까지는 거론되고 있지 않고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이라고 불리는 연준이 국채를 매입하는 프로그램의 규모를 조금씩 감축해나가는 출구전략의 초기 단계다.

그렇기 때문에 그때와 상황이 똑같다고 볼 수는 없는데 제로금리 수준인 현재 금리상태는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연준에서 강조했기 때문에 대규모의 글로벌 유동성이 감소되는 시점은 아니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러한 것들을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입장에서 국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 들어가고 있는 시점이다.

외환보유고의 경우,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인도, 인도네시아를 보면 90년대와 비교했을 때 외채 규모가 높은 편은 아니다. 또한 유동성 관련된 지표인 단기 외채를 봤을 때 인도는 외환보유고를 대비한다면 30%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급격하게 단기적으로 위기가 올 수준은 아니다.

그렇지만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문제가 되고 있는 나라들이 경상수지나 재정수지 등이 적자를 이어나가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외환보유고가 많다고 해도 지속적으로 외환보유고를 통해서 보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불안감으로 비춰져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상실하고 있다.

글로벌 자금 흐름의 변화를 보면 2008년 이후 사실상 선진국들이 양적 완화 정책을 시행하면서 푼 자금이 3조 달러 이상이다. 그중에서도 IMF 추정을 보면 최소한 2조 달러 이상이 신흥국으로 유입된 상황이다. 그런 시점에서 자금 흐름이 바뀌는 신호들이 나온다면 사실상 신흥국에서는 자금이 빠질 수 밖에 없다. 외환은 본질적인 가치보다는 오버슈팅하는 경향이 있지만 방향성은 현재는 빠질 수 밖에 없고 외환위기의 가능성은 없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방향성은 빠지는 쪽으로 갈 것이다.

단기외채규모를 봤을 때 당장 외환위기의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사실상 이들 나라의 경제들이 갖고 있는 문제점은 중장기적인 문제점이다. 인도는 대부분 수출이 유럽 쪽으로 나가는데 유럽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시점에서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고 이런 것들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진다면 외환위기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단기적으로 반박여론들이 나오지만 90년대에 겪었던 외환위기가 주변국들과 연결되는 전염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현재는 높지 않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정부들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도 있을 것이고 만약 그렇지 못하면 2014년 지나서 미국의 본격적인 출구전략, 금리 인상을 시작하게 되는 시점에 있어서는 위기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질 수 있다.

외환위기가 문제가 됐을 때는 펀더멘탈이 취약한 국가부터 시작된다. 글로벌 자금의 흐름이 변하고 있고 우리나라가 완전히 신흥국은 아니지만 많이 들어왔던 자금들이 빠져나간다는 측면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다만 일부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단기외채 수준이나 외환보유고가 3,30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대규모 외환보유고를 봤을 때 만약 전염 가능성이 오더라도 한국은 굉장히 안전한 지대다.

사실상 미국 경제는 회복세를 완연하게 보이고 있다. 이런 것들이 출구전략이라는 다른 이슈와 연결되면서 불확실성을 만들기도 하는데 단기적으로는 출구전략과 맞물려서 미국이 가지고 있는 재정에 대한 문제점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이런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유럽 경기는 여러 수치들을 봤을 때 어느 정도 바닥을 확인했다고 본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성장전략을 가져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프레임이 잡혀있지 않다.

이런 것들이 나오려면 유로존의 가장 큰 경제인 독일에서 정치적인 구심점을 잡아줘야 하는데 9월 총선 전까지는 이런 것들이 구체화되기 어렵기 때문에 연말까지 기다려야 한다. 마지막에 중국은 우리에게 중요한 경제인데 중국은 성장보다는 내부적인 구조조정에 초점을 두는 정책을 이어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장에 대한 불안감들이 있었는데 최근 나온 조치들을 보면 대략 7% 성장대는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안정세는 잡아갈 것으로 예상한다.

채권에 들어갔던 자금들이 다시 주식으로 돌아가는 현상을 이야기하고 자금들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미국 7월의 주식형 펀드에는 403억 달러가 유입했고 채권형에서는 211억 달러가 유출했다. 이런 것들을 보면 그레이트 로테이션은 어느 정도 증명해줄 수 있는 자료인데 일부에서는 그레이트 로테이션보다는 밸류 베케이션이라고 표현하는데 사실상 채권에서 대규모 자금유출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결국에는 자산군으로 간다기보다는 고수익자산으로 가는 현상이라고 해석하는 부분도 있다.

올해 들어 선진국 경기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신흥국은 중국을 위주로 성장세가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는 시점이다. 글로벌 자금의 흐름을 봤을 때 신흥국에 갔던 자금이 선진국에 들어가는 로테이션은 분명히 있는 시점이다. 또한 선진 시장은 채권보다는 주식형 상품, 고수익 상품이 인기를 끄는 시점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의 흐름의 변화가 있고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신흥국의 금융 불안이 얼마만큼 지속될 것이냐가 가장 중요하다. 연준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있고 주요 중앙은행, 정부들이 이런 부분에 불만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연준은 신중하게 속도를 조절하면서 출구전략을 시행할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금융불안을 야기시키는 것들은 현재로서는 기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신흥국 자체의 취약성은 문제가 된다. 지난 주에 문제가 됐던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 경제가 만성적인 재정수지 적자는 빨리 경제개혁안이나 정책 입안을 통해 벗어날 수 있다는 사인을 보여주기 전까지는 완전하게 불안감을 회복하기는 어렵다.

마지막으로 한국 입장에서 보면 우리나라 수출의 절반 이상이 신흥국을 대상으로 한다. 중간재이기 때문에 모든 것들이 선진국 경제와 밀접하게 연결돼있긴 하지만 신흥국이 전반적으로 경제가 악화된다는 것은 우리에게도 좋은 시그널은 아니기 때문에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나 중국 10월 전당대회를 통해 밝히게 되는 향후 계획에 따라 우리 입장도 달라질 것이고 그 전까지는 주의 깊은 경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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