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현의 '펀드노트'] 23편. '평균회귀법칙'의 이해와 활용

입력 2013-09-1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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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충현의 ‘펀드노트’] 23편. ‘평균회귀법칙’의 이해와 활용
“권불십년 화무십일홍(權不十年 花無十日紅)”이란 말은 아무리 붉고 탐스러운 꽃이라도 열흘을 넘기기 어렵고, 천하를 호령하는 권세가라도 그 권세가 10년을 넘지 못한다는 뜻으로 권력무상을 실감케 하는 말이다. 무엇이든 영원한 것은 없다. 차면 기울고, 기울면 차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펀드도 마찬가지다. 화려한 수익률로 투자자의 관심을 끌던 펀드가 몇 년 후 초라한 성적의 펀드로 변하거나, 수익률 하위 그룹에 있던 펀드가 어느 때 부터인가 좋은 성적을 내는 펀드로 탈바꿈하기도 한다.

하지만 펀드 운용을 책임진 펀드매니저들은 자신들의 ‘과거실적’을 내세워 시장을 이기는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야 투자자금을 모아 정상적인 펀드 운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점은 이해되나 시장을 이기는 사람은 누구도 없었다는 대 원칙을 떠올리면 허망한 얘기란 생각이 든다.

일반 개인투자자들은 정보력이 부족하고 투자테크닉이 부족해서 언론이나 전문가들의 얘기를 참고하기 마련이다. 특히 마땅한 투자기준이 없는 서툰 투자자들의 경우에는 판매회사들이 내건 화려한 ‘과거실적’을 여과 없이 받아들이고 펀드매니저의 지난 성과에 자신의 투자자금을 맡긴다.

어디까지나 ‘과거실적’은 과거의 일일 뿐 과거실적이 미래의 실적까지 보장해주는 것은 아닌데도 어차피 투자는 확률게임이라는 논리로 스스로를 안심시키며 과거 누군가의 성과가 나에게도 이어지기를 바란다. 하지만 ‘과거실적’이 좋은 펀드에 가입하는 것은 급등하는 테마주를 추격 매수하는 것과 같은 고위험 투자전략이다.

스스로 보수적 투자자라고 생각해서 펀드에 투자하는 투자자라면 이점을 인식하고 경계해야한다. 최적의 매매타이밍은 펀드 성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펀드 선택 시 가장 흔하고 대표적인 투자전략이 ‘추세매매’와 ‘평균회귀(Mean reversion)법칙’을 활용한 투자전략이 다. 이 두 전략은 각기 활용주체의 규모나 투자목적에 따라 달리 쓰인다. 대체로 경험 많은 전문투자자들은 ‘추세매매’를 활용하는 비중이 높고, 개인투자자들은 ‘평균회귀법칙’을 활용해 투자를 많이 한다.

‘추세매매’는 상승과 하락 추세에 편승해 성과의 가속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이에 비해 ‘평균회귀법칙’을 활용한 투자전략은 단기 시장 흐름과 거리를 두고 시장의 순환주기에 무게를 둔 매매를 한다. 쉽게 얘기해서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투자전략”이다. 현재 시장평균가 보다 싼 것은 결국 가격이 상승할 것이고, 비싼 것은 하락해서 시장평균가에 수렴할 것이라는 논리에 근거하는 투자전략이다.

‘평균회귀법칙’은 영국의 천재 생물 통계학자 ‘프랜시스 골턴(Francis Galton)’이 사람의 신장(身長)에 관한 유전법칙을 연구하다가 색다른 규칙이 있음을 발견하고 이론화 한 것이다.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사람의 신장이 양 극단(너무 커지거나, 너무 작아짐)에서 평균으로 회귀하려는 흐름이 존재한다는 것이 대략적인 내용이다. 사람의 신장이 한없이 커지거나 작아질 수 없듯이, 개별상품의 가격도 시장평균 가격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결국 수렴하게 된다.

너도나도 ‘과거실적’ 만을 보고 투자하는 것은 꾸준하고 안정된 투자가 생명인 펀드 투자를 하는 투자자에게는 경계해야 할 투자방법이다. ‘추세매매’를 고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분산의 원칙은 이럴 때도 유효하다. ‘평균회귀법칙’이 의미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하고,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유지함으로써 안정된 투자성과를 이뤄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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