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지나치게 높은 교역의존도··증시 상승률 日·中보다 낮아"

입력 2013-09-16 14:08   수정 2013-09-1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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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산업경제연구소 조용찬 > 한중일 삼국은 아주 복잡한 분업시스템을 갖고 있다. 철강, 자동차, 금속을 비롯해서 일상 생활용품까지 모두 서로가 원부자재, 생산, 판매가 서로 얽혀있다. 이 때문에 단순한 수출로 봤을 때 경제흐름을 정확히 볼 수 없다. 수출이 GDP에서 미치는 영향을 보면 한국은 수출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1%고 그리고 일본은 17%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세계 경기가 좋아지면 우리나라 증시도 활황을 보여야 한다. 경제도 빠른 속도로 회복이 돼야 되는데 경기나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둔화되는 원인은 수출이 국내 부가가치의 원천인 부분들을 보면 일본은 80%가 국내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수출이 증가하면 국내 생산이 같이 움직이는 형태고 한국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56%, 나머지 43%는 원부자재를 주로 해외에서 조달한다.

그러다 보니까 성장이 둔화되는데 이런 측면에서 보면 국내 부가가치 비율이 높은 일본, 중국, 한국 순으로 주식시장도 같은 비율로 상승하게 된다. 한국이 일본과 중국보다는 종합주가 상승률이 둔화되는 것도 이런 원인이다.

부가가치 산업이 높은 것들은 철강, 비철금속, 석유화학 같은 소재산업은 떨어지게 되고 대신는 가공산업들이 한중일 3국이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중에서도 전기, 기계 같은 경우에는 부가가치 비율이 낮지만 일반 기계나 수송 기계는 부가가치가 상당히 높다.

이 때문에 주식도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전반적으로 90년대 중반에 비해 2008년 이후의 흐름을 보면 부가가치가 많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수출이 증가하면 바로 경기회복으로 연결되지 않는 모습이다. 수출에서 차지하는 일반과 수송 기계 점유율에서 특히 일반 기계와 수송 기계를 보면 3국이 공히 증가하는 패턴이다.

이중에서도 수송 기계라고 할 수 있는 자동차, 자동차 부품 쪽에서는 한국의 경쟁력이 일본 다음으로 높다. 이 때문에 주식시장에도 도요타 자동차 그리고 덴소와 같은 부품회사들이 먼저 주가가 2배 이상 올라간 다음에 현대차, 현대모비스와 같은 자동차 부품주들이 올라가는 패턴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부가가치가 낮은 화학, 금속, 전기기계 같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수송기계나 일반 기계에 비해서 이번 상승장에서도 수익률이 뒤질 수밖에 없는 원인이 부가 가치가 낮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비제조업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6% 정도다. 일본은 우리의 2배인 32%다. 일본은 수출이 늘어나면 원재료를 국내에서 조달하고 또 국내 공급망이 워낙 발달돼있다 보니까 도소매, 운송업종이 강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일본은 수출이 좋아지면 내수산업도 같이 올라가는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해외의존도가 높다 보니까 비제조업 경기는 상당히 홀대 받게 되는데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일본과 달리 경기가 좋아지면 성장률이나 가치주 같은 경우에는 따로 가고, 수출주와 내수주도 같이 동반해서 못 가는 형태이기 때문에 수출경기가 살았을 경우에는 오히려 성장주나 수출 관련주 쪽에 집중하는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

일본은 부가가치비율이 높긴 하지만 가격경쟁력 부분에서 떨어진다. 국내에서 조달하다 보니까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데 한국이 무리하게 수출주도에서 내수 부가가치 중심으로 움직이면 국내 부품이나 제3차 산업, 중소기업은 좋아지겠지만 그동안 성장전략이라고 할 수 있는 수출 경쟁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가 매력적인 신상품들을 계속 출시하면서 수출 주도의 고성장을 계속 유지시켜야 하고 또한 부가가치를 높이는 내수주도형 성장을 같이 겸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따른 부정적인 인건비 상승도 정부가 마련해야 한다.

이번 연휴가 중국은 목요일부터 시작되는데 10월 1일부터 7일까지 국경절 연휴가 길기 때문에 하루가 짧다. 하지만 중국인은 연월차 휴가, 포상휴가를 쓴다든지 근로자 같은 경우 외지인들에 대해 2년에 한 번 45일 휴가를 준다. 그렇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이번 주부터 중국은 본격적인 황금연휴 시즌에 들어가는데 이 때문에 월병 같은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 또한 중국의 부정부패 단속 때문에 호화 연회는 줄었지만 선물용품이라고 할 수 있는 동충하초, 건강용 호도, 스마트폰, 가전제품, 포도주는 계속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재미있는 현상 중의 하나가 워낙 연휴기간이 길다 보니까 중국 서민들은 귀뚜라미나 여치 같은 곤충을 가지고 게임을 즐긴다. 내기 때문에 곤충 가격이 작게는 250달러에서 수천 달러까지 호가하고 있고, 부자들은 네덜란드산 경주용 비둘기들을 많이 사오는데 보통 3, 4억 정도에 사온다. 그래서 이것과 관련된 중산층들의 도박도 상당히 늘어나는 편이다.

연휴 기간 동안 5천만 명이 이동한다. 이들이 소비하는 규모가 무려 100조 원 정도에 달한다. 사람들이 이동하면서 결혼도 많이 늘고 주택 구입도 늘어나고 식당, 호텔 쪽에서도 피로연이 많이 일어난다. 이 때문에 재미있는 현상들이 일어난다. 연휴 기간이 길다 보니까 중국인들은 대중교통의 우선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서 가짜 임신복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 또한 1억 8,000만 명의 결혼적령기의 남녀들이 있다.

고향에 들어가면 결혼을 하라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연인 렌탈 서비스도 유행하고 있다. 기본 요금 외에도 같이 자느냐, 술대접을 받느냐, 같이 영화를 보느냐, 육체노동을 같이 하느냐에 따라서 요금이 달라지기 때문에 연휴가 끝난 다음에 요금 분쟁이 많이 일어난다고 한다.

올해 해외 여행지로 중국인들이 뽑는 1순위가 있다. 제주도, 몰디브, 푸켓이 해당된다. 해외 여행객의 70%가 쇼핑을 위해서 나간다. 이 때문에 황금연휴 기간에 우리나라에 오는 중국 관광객이 15만 명 정도에 달하고 이들이 쓰는 규모만 무려 3,000억 원이다. 이로 인해 백화점뿐만 아니라 면세점, 관광호텔 쪽에는 올해 매출이 50% 정도 늘어날 것이다. 또 중국인들이 오면 화장품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건강제품들의 웰빙식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전기밥솥, 원액기, 다기능 중탕기, 로봇청소기 쪽에서도 매출이 크게 일어난다.

또 재미있는 것은 매년 7,000만 명 안팎의 대졸자들이 쏟아지는데 경영난 때문에 스펙 쌓기가 상당히 유행이다. 이것뿐만 아니라 얼굴 꾸미기도 유행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서 한국으로 성형수술을 하는 여성들이 많이 온다고 한다. 특히 돌아갈쯤 되면 판빙빙과 같은 중국의 유명 연예인과 비슷한 중국 여성들이 공항에서 북적거리고 있기 때문에 이것 때문에 신원조회 하느라고 중국 공항이 북새통을 이룬다는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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