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폭풍 차단에 주력...또 개인만 '봉'

최진욱 기자

입력 2013-09-3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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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양그룹 3개 계열사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면서 금융당국은 후폭풍 차단에 주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은 금융계열사의 고객자산은 안전하다고 밝혔지만 저축은행 후순위채 사태에 이어 이번에도 CP와 회사채에 투자한 개인들의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은 동양그룹 3개 계열사의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에도 불구하고 금융계열사 고객자산은 안전하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동양증권, 동양자산운용, 동양생명보험 등 동양그룹 금융계열사의 고객자산은 동양레저 등의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에도 불구하고 관련법규에 따라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

유가증권은 한국예탁결제원에, 고객예탁금은 한국증권금융이, 자산운용은 수탁회사인 은행에 고객자산이 보관되고 있는 만큼 대주주가 손을 댈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당국은 금융계열사에 대해 특별검사반을 투입하고 불완전판매신고센터를 설치해 투자자 보호에 나설 계획입니다.

하지만 동양증권을 통해 판매된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 CP(기업어음)과 (주)동양 회사채 투자자의 손실은 피하기 힘들 전망입니다.

<인터뷰>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이 발생한 CP(기업어음)와 (주)동양이 발행한 회사채에 투자한 투자자의 경우 일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들 CP와 회사채 투자금액은 총 1조3천억원이 넘고 투자자 수는 4만1천여명에 달합니다. 껍데기만 남겨진 회사에 들어간 돈을 현재로선 언제 얼마나 돌려 받을지 알 수도 없습니다. 특히 투자자 가운데 99%가 개인투자자여서 저축은행 후순위채 사태의 악몽의 와 마찬가지로 피해가 우려됩니다.

금융당국은 시장성 차입이 많은 대기업의 경우 계열 증권사를 통해 투기등급 유가증권을 팔지 못하게 하고 은행을 통한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또 회사채 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의 반응도 면밀히 살피면서 필요하면 추가 대책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STX그룹 구조조정이 진행되던 시기에도 동양그룹의 구조조정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지만 당국은 마땅한 방법이 없다며 시간만 허비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게 됐습니다. 그동안 수차례 이뤄진 불완전판매 점검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이 속출하면서 `뒷북 행정`이라는 비난과 함께 당국의 책임론도 급부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예고된 폭풍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의 피해가 되풀이되면서 신뢰가 추락한 금융회사와 당국의 시장안정 의지가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한국경제TV 최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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