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 발행도 경고음‥장롱카드만 양산

홍헌표 기자

입력 2013-10-0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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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다보면 직원의 권유로 체크카드 만드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굳이 만들지 않아도 되는 체크카드 때문에 쓸데없는 비용만 낭비되고 있습니다.
홍헌표 기자입니다.
<기자>
은행에 통장을 만들러 가면 직원이 자연스럽게 체크카드를 권유하기도 합니다.
체크카드 발급이 직원과 지점실적에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OO은행 관계자
"체크카드가 없던 사람에게 발급해주면 실적에 포함된다. 고객이 체크카드를 만들 생각을 하고 오지 않아도 나중에 만들면 불편하니까 한꺼번에 처리하려고 한다"
이렇게 자의반 타의반으로 만든 체크카드는 장롱카드가 되기 일쑤입니다.
신용카드는 5장 중 1장이 장롱카드로, 금융당국에서는 정리를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체크카드는 손을 대고 있지 않습니다.
올해 상반기 체크카드 발급 수는 1억장.
5년간 이용하지 않은 휴면 계좌가 200만개이고, 휴면카드의 기준은 1년간 사용실적으로 판단하는 것을 감안하면 잠자고 있는 체크카드는 상당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신용카드처럼 개인의 신용도를 떨어뜨리는 등의 부작용은 없지만 발급하고 쓰지 않는 것 자체가 카드사에게는 부담입니다.
<인터뷰> OO카드사 관계자
"기본적으로 서비스 제휴계약 유지비, 카드 제작비용 등이 들어간다. 체크카드도 역시 휴면카드가 되면 카드사에게 좋지 않다"
금융당국도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인정합니다.
<인터뷰> 이기연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지난 9월 11일)
"발급시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맞지만 현재 체크카드를 활성화하는 시기이다. 아직 계획은 없지만 향후 모니터링과 정리방안에 대해서 고려해보겠다"
최근 금감원은 신용카드 뿐만 아니라 체크카드도 빠른 시일 내에 휴면현황을 파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가 신용카드에 이어 새로운 장롱카드를 양산하면서 또 다른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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