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현의 '펀드노트'] 27편. 대세가 된 ‘롱숏펀드’

입력 2013-10-0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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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충현의 ‘펀드노트’] 27편. 대세가 된 `롱숏펀드`


“맘에 드는 상대일수록 먼저 전화하지 마라. 혹 당신이 여자라면 남자로부터 오는 전화벨이 적어도 세 번 이상 울린 다음에 받아라.” 어느 연애 코칭 전문가의 글에서 본 말이다. 이성의 마음을 제대로 얻고자 하면 너무 다가가지고 너무 멀어져서도 안 된다는 얘기다. 예전엔 하느님이 여자에게만 준 것으로 여겼던 ‘밀땅’의 능력을 요즘은 남자들도 십분 발휘하고 있다.


우직한 순정만으로 밀어붙이는 단순한 마초(Macho)적 기질의 남자나, 콧대만 세우는 철벽녀들도 이와 같은 시대 변화를 읽고 하루 속히 적응해야 원하는 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밀땅’은 개인 상담이나 업무협상에서 자기주도로 분위기를 이끌기 위한 무기다.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완급 조절을 잘해야 한다. 노련한 협상가는 판을 깨지 않으면서, 상대가 원하는 바를 먼저 읽고 서로가 이득이 되는 점을 찾아 방안을 제시하는데 능하다.


금융상품을 선택하고 거래할 때도 마찬가지다. 현명한 투자자는 투자에 나서기전에 시장상황을 파악하고, 시장 내 거래자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얼른 알아차린다. 현재 국내시장은 미국출구전략, 끝나지 않은 유럽금융위기, 중국경제의 경착륙 우려 등과 같은 해결되지 않는 악재와 저성장 저금리의 우려로 불안감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더 이상 전통적인 투자 방법을 고수해서는 차별화된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정보나 테크닉이 부족한 일반투자자들은 시장선도세력들의 행보를 관심 있게 주목해 볼 때다. 능란한 협상가가 협상 테이블의 분위기를 서둘러 읽고 협상을 자기 주도적으로 이끌듯, 시장이 흘러가는 방향을 빨리 읽고 그곳에 투자 포커스를 맞춰야한다.


최근 시장선도세력들이 선택한 투자 전략과 관련펀드는 `롱숏전략`과 롱숏전략에 기초한 펀드들이다. 지루한 박스권 장세에서 리스크를 최소화 하면서 꾸준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전략으로 `롱숏전략`만한 것이 없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일반 투자자들에게 ‘롱숏’이란 단어가 다소 낯설게 들릴지 모르지만, ‘롱숏’은 쉽게 말해서 매수매도다. 롱숏전략도 새로운 것이 아니다. ‘롱숏전략(long short strategy)’ 고평가된 자산을 매도(숏) 하는 동시에 저평가된 자산을 매입(롱)하는 것이다.


롱숏전략은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는 헤지펀드들이 가장 널리 채택해서 사용하는 전략이다. 한국형 헤지펀드의 경우에도 전체펀드의 70% 이상이 롱숏전략을 활용해서 운용하고 있다. 공모형 헤지펀드의 경우에도 다수가 롱숏전략을 채택해서 운용하는 펀드들이다.


롱숏전략을 기초로 한 펀드에 대한 인기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올해 들어 설정액 10억 원 이상의 롱숏펀드(공모형) 14개에 7000억 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었고, 금년 5월 이후 매월 5000억 원 이상의 자금이 롱숏펀드(공, 사모형)로 자금이 유입되었다.


그러나 지나친 낙관은 아직 무리다. 현재의 횡보하는 박스권 시장분위기가 미래에도 계속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고, 단기적으로 시장분위기가 돌변해 그간 시장참여자들의 묵계로 그어놓은 저항이나 지지 선을 벗어나는 경우 손실은 배(倍)로 늘어날 수 있다.


종합지수가 외국인들의 강력한 매수에 힘입어 2000p선은 넘나들고 있다. 매수를 원하는 투자자는 시세전환을 확인하기 전까지 서둘러 펀드비중을 크게 늘리는 것은 위험하다. 시장선도세력의 거래내용에 주목하면서 단기저점이라는 판단이 설 때 매수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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