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차기 연준 의장 재닛 옐런 공식 지명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내년 1월 임기가 만료되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 후임에 재닛 옐련 현 연준 부의장을 공식 지명했습니다.

미 상원이 옐런 의장 지명자를 인준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 100년 역사상 첫 여성 의장이 탄생하게 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지시간 9일 오후 벤 버냉키 의장과 옐런 차기 의장 지명자가 동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이 긴급한 경제적 도전에 직면했다"며 상원이 조속히 옐런 차기 의장을 인준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자리에서 "옐런 부의장은 물가 안정과 고용 창출이라는 연준의 정책 목표를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이라며 지명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버냉키 의장도 짧은 성명을 통해 옐런이 "매우 학식있고, 강력한 지도자"라며 "의장으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춘 인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연준 내 `비둘기파`로 꼽히는 옐런 부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너무 많은 미국인들이 여전히 직업을 얻지 못하고, 가족 생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경기 회복을 강화하려면 더 많은 정책이 시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1946년 뉴욕 브루클린의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난 옐런 지명자는 71년 예일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하버드대 조교수를 거쳐 연방준비제도 이코노미스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이사로 재직했습니다.

이후 97년 클린턴 대통령 경제자문위원장과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 등 화려한 이력을 거쳐 2010년 이후 연준 부의장을 맡아 버냉키 의장과 함께 양적완화 정책을 주도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