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회장직 거취, 내 판단문제 아니다"

입력 2013-10-30 17:35  

이석채 KT 회장이 `아프리카혁신정상회의` 참석차 방문 중인 르완다에서 본인의 거취는 자신이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임기 1년여를 남기고 배임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 회장은 "거대한 쓰나미를 어찌 돌파하겠느냐"며 "사람은 언제든 떠날 수 있다. 거취는 내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투자명목으로 인수한 기업 대부분이 적자라며 참여연대가 고발한 배임 혐의에 대해서는 "KT가 그동안 실시한 인수합병이 실패한 적이 있느냐"며 "벤처기업은 어느 나라든 인수하면 (수익을 내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비자금으로 보이는 계좌가 발견됐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그걸 믿느냐"라며 "내가 지난 5년 동안 노력해온 게 KT를 투명하고 시스템이 작동하는 회사로 만들려는 것이었다. 우리는 1급수에서만 사는 물고기"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97년 한보사건 당시 자신의 계좌에서 거액이 발견됐다는 등의 언론 보도를 상기하며 "(언론이) 미안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 모르지, 내가 하나님과 계약해서 돈을 지구에 안 두고 하늘에 뒀는지"라는 말로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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