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 '쓰나미' 못 버텼다

입력 2013-11-03 20:27   수정 2013-11-04 15:32

<앵커> 이석채 KT 회장이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이 회장은 배임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임직원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더 많은 고통을 막기 위해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는데,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채주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석채 회장이 전방위 사퇴 압박을 버티지 못하고 결단을 내렸습니다.

아프리카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이 회장은 귀국 직후 이사회에 사의를 표명하고,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검찰 수사 등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태로 임직원들에게 많은 고통이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회장은 "IT시스템 혁신이 자리를 잡아가고, 글로벌 사업도 가시적 성과를 낼 기반을 닦는 시기에 회사가 어려움을 겪게 돼 회장으로서 참담한 마음과 함께 책임을 통감했다"며 사임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물론 정치권의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두 차례의 검찰 압수수색까지 이어지자 벼랑 끝에 몰린 이 회장이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회의 참석차 떠났던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본인의 거취논란에 대해 "거대한 쓰나미를 어찌 돌파하겠느냐. 내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한 이 회장. 결국 쓰나미를 버티지 못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과정에서, 국정감사 증인에도 출석하지 않으며 아프리카 출장을 떠났던 것은 이미 사임을 결정했던 게 아니겠냐고 관측합니다.

아프리카 시장 개척에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진 이번 출장이 이 회장의 마지막 성과가 된 셈입니다.

임기를 1년 남기고 물러나게 된 이 회장은 "모든 혼과 힘을 기울여 중요 과제를 처리하고, 후임 CEO가 개선된 환경에서 KT를 이끌 수 있도록 회사 발전에 필요한 조치를 충실히 마무리하겠다"며 혼란 속에서도 유종의 미를 거두겠단 의지를 밝혔습니다.

KT 이사회는 향후 구체적인 퇴임 일자를 결정하고, 그로부터 2주 내에 CEO추천위원회를 구성합니다.

7명의 사외이사와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되는 CEO추천위원회는 위원장을 제외한 재적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후보를 의결,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새 CEO를 선임할 예정입니다.

차기 CEO 후보로는 전 정통부 차관과 방통위 상임위원, IT 업계 인사 등 어림잡아 10여명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다만 배임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던 이석채 회장이 외압에 못이겨 스스로 물러난 만큼, 후임 CEO 선임에 또다시 정치권 입김이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채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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