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단기 차익실현··연말배당 노린 순매수 지속"

입력 2013-11-0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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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커스 1부 - 집중분석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중국 3중 전회 이후 지수 방향성을 예상해보면 지금은 쉬어가는 분위기다. 중국 3중 전회에 대한 내용이 대충 나오긴 했지만 이런 것들이 정책적인 불확실성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시장은 관망세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미국도 GDP가 나오고 실업률이 나올 예정인만큼 이런 불확실성이 계속된다면 11월 중순 정도 돼야 다시 한 번 방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외국인들이 계속 상당히 많은 주식을 대규모로 순매수하다가 주춤하니까 외국인이 안 사주면 코스피 시장이 하락하거나 순매도로 급격히 전환해서 연말 장이 안 좋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첫 번째 원인은 환율이다.

환율은 1,050원을 잠깐 터치했다가 정부 당국의 방어 때문에 1,060원 선에서 계속 보합흐름을 보이고 있다. 환율이 절상하기에는 절상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적극적인 순매수에 나서기는 힘들 것이다. 다만 8월, 9월, 10월에 미국계 자금들이 연속적으로 들어왔고, 영국계 자금들이 10월부터 순매수에 동참했다.

결국 환 플레이를 하는 것은 단기적인 외국인이라고 볼 수 있는 반면 미국계나 영국계는 롱 펀드들이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환 플레이 관련해서 단기적인 외국인들은 차익실현 같은 환 플레이에 대한 압박으로 인해 순매도로 나타낼 수 있다.

다만 장기적인 외국인은 연말 배당을 노리고 들어오는 자금들이 있기 때문에 과거 10년치 평균으로 보면 3~4조원 정도 계속 들어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장기적인 외국인들이 계속 들어온다고 본다면 외국인은 약간의 숨고르기를 하고 계속적인 순매수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상승 탄력에 대한 모멘텀이 크지 않다. 중요한 것은 미국의 정책적인 면이 가장 크다. 11월에는 FOMC가 없고 12월 가야 테이퍼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겠지만 최근 계속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테이퍼링이 내년 1월~3월에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최근에는 4월~6월 가능성도 계속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유동성은 풍부할 것이다.

특히 미국의 셧단운으로 인해 경제지표에 대한 신뢰성이 크지 않은 만큼 당장 테이퍼링을 실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리고 중국의 3중 전회가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 확대가 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개혁이 계속 나타나면서 구조조정을 완만하게 진행하는 상태에서 성장률이 평균 7.5 정도로 유지되는 상황이라면 중국에 대한 불확실성도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소비, 개혁에 초점이 맞춰진다면 시장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상승 탄력은 커다란 모멘텀이 나타나서 시장을 계속 이끈다기보다 그동안의 불확실성, 특히 우려감이 점차 해소되면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또 하나의 상승 탄력은 11월 말 추수감사절 이후 블랙프라이데이가 있기 때문에 미국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공존할 수 있다.

유럽은 긍정적인 측면이 많이 있다. 7일 ECB의 통화정책회의에 대해서도 금리 인하 기대감,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기대감들이 있다. 인플레이션 자체가 0.7%에 그쳤기 때문에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금리 인하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이것도 양면성이 있다.

금리 인하를 공격적으로 하게 되면 유로존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없지만 이번에 금리를 인하하기보다 금리 동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다만 완화적 통화정책을 계속 유지해서 성장 쪽에 포커스를 맞추겠다고 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인플레이션 관련한 CPI가 낮아진다면 내달 정도에 추가적인 금리 인하도 가능할 것이다.

단적인 지표로 보면 스페인의 GDP가 플러스로 돌아섰다. 4/4분기에는 유로존 전체가 바닥권을 탈피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는데 12월 아일랜드가 구제금융 종료가 예상되고 있고, 내년 6월에 그리스,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종료가 예정되어있다.

구제금융에 대한 종료가 나타난다면 크게 성장한다고 볼 수 없고, 금융위기가 종료됐다고 볼 수 없지만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유로존은 좋은 상황이다. 다만 유로존에서 정책당국자들이 걱정하는 것은 경기가 회복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미국에는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에 유로화 가치 상승에 대한 유로존 수출이 부진할 것을 걱정하고 있다. 다만 유로존에 대한 주요한 선진국인 프랑스, 독일은 성장세가 계속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자금도 많이 유입되고 있어 전반적인 유로존의 상황은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스, 포르투갈이 IMF에서 권고한 것들을 잘 이행하고 있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한쪽에서는 내년 6월 종료 예정인데 추가적인 구제금융이 나타나면 또 다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있다. 재미있는 것이 그리스는 IMF에서 권고한 것이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서 국유자산을 매각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데 그리스 섬에 포함돼있는 리조트와 항공이 11~17개 정도인데 이러한 것들의 매각 절차가 상당히 잘 진행되고 있다. 특히 11개 기업들이 입찰에 참여하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에 국유자산 매각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

그 전에는 국유자산 매각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지연됐는데 이런 것들이 공교롭게도 부동산 가치가 상승하면서 오히려 그리스에서 나중에 받아들일 수 있는 자금수입액이 늘어날 수 있고, 현재 그리스가 가을 정기 세일을 하고 있다.

그리스는 세일을 안 하는 국가인데 정부 차원에서 1일~9일까지 전체적으로 세일을 하자고 해서 하고 있다. 특히 상점들이 주말에는 대부분 문을 닫았는데 법을 개정해가면서 주말에 관광지에서 상점을 무조건 열라는 것을 보면 재정 수입, 내수 촉진에 대한 의지가 다소 강력하다고 볼 수 있다.

미국, EU 쪽의 선진국 회복세 때문에 수출이 좋아졌다. 품목 별로 보면 결국 IT, 자동차가 많이 팔렸다. 특히 내년에는 IT같은 경우 삼성전자를 필두로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수출이 계속 호조를 보이면서 설비투자가 진행된다면 IT나 자동차, 경기민감주들에 대한 비중을 계속 확대하는 것이 좋다. 설비투자의 수혜주는 IT 안에서의 부품주, 자동차 안에서의 부품주 쪽에 눈을 돌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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