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약화로 지수 탄력 둔화··개별주에 초점"

입력 2013-11-0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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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커스 1부 - 김우식의 수급&탑픽

SK증권 김우식> 오늘 수급 포인트는 자생력이다. 글로벌 전체에서 우리 경제가 차지하는 위상을 감안해도 그렇고 우리 증시의 규모를 생각해도 아쉬움이 많다. 최근 며칠간 시장을 보면 자생력이 너무 약하다. 조금 더 두고 봐야겠지만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를 진행한 상황도 아니지만 헛기침 한 방에 맥없이 나가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제 시장에서 외국인은 현물거래소에서 400억이 안 되는 정도의 매도를 했다. 이 정도의 매물로 우리 시장이 하락했다고 하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오히려 외국인의 매도에 기관 매물이 1,400억 정도 나오면서 밀렸다. 물론 전체적으로 봐도 미국을 중심으로 해서 양적 완화 축소 리스크가 여전하다. 국내 증시도 특수성이 상당히 많은데 환율에 대한 부담감도 현재진행형이다.

이런 여러 가지 부담감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증시의 밸류에이션을 보면 글로벌 전체 시장과 비교해볼 때 과한 것이 아니고 오히려 더 싸다고 나오고 있다. 최근 지표를 봐도 경제회복속도도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다. 여러 가지를 감안하면 우리 증시가 약간 약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런 상대적인 약세는 글로벌 요인보다 우리 내부의 문제가 더 크다.

바로 자생력이 떨어지는 수급구조가 가장 큰 문제다. 최근 조금만 올라도 흥분하고 조금 하락해도 비관론이 나오는 시장의 반응도 답답하다. 시장이 적당히 오르면 조정이 나오고 적절히 밀리면 반등이 나오는 것이 정상적인 흐름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조금 더 여유롭게 시장을 보는 투자심리다.

외국인이 계속 주춤하고 있는데 오늘 다행히 비차익을 동반한 순매수가 들어오고 있다. 비차익 순매수가 500억 정도 들어오니까 괜찮다. 규모로 볼 때도 괜찮고 내용도 괜찮지만 전체적인 매수를 보면 200억밖에 안 된다. 그렇다면 개별 종목에 대한 매도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은 두산인프라코어의 매도가 꽤 많았다. 기관을 보면 어제, 오늘 굉장히 특이한 흐름이 하나 있다. 연기금, 은행, 투신, 보험 등 많은 수급 주체들이 있는데 어제와 오늘의 매물은 금융 투자 쪽에서 주도하고 있다. 최근 환매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투신 쪽에서는 매도가 거의 없고 매수가 들어오고 연기금도 매수가 들어오는데 금융 투자는 무엇인가지를 조사해봐야 한다.

금융 투자는 보통 자산운용사, 자문사 등 고유 계정 매물들이 잡힌다. 거기다가 증권사가 포함되는데 과연 어느 쪽에서 매물이 나오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어제와 오늘 매도를 주도하고 있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500억 넘게 매도하고 있다. 이 부분이 우리 시장을 주도하는 세력은 아니고 단기적인 현상으로 본다. 업종 별로 보면 외국인들은 오늘 통신서비스, 금융, 기계, 음식료 등에서 매도가 나오고 있고 반면 전기전자, 운수장비, 화학, 철강 업종 등 우리 주력 업종에 굵직한 매수가 들어오고 있다.

기관은 전기전자, 화학, 금융, 통신 등에서 매도고 나오고 있고 운수장비, 철강에 매수가 들어오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특징적인 매수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가 여전히 잡혀있다. 기타 외국인이 사는 종목은 기아차, 현대중공업, 한국타이어 등 꽤 굵직한 종목이다.

LS는 이번에 탁월한 실적이 발표됐는데 개별주로써 가장 좋은 재료는 실적이기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기관 매수 종목은 삼성중공업, 기아차, 대우조선해양 같은 운수장비 쪽이 많고 SK C&C, 한화케미칼이 있다. 오늘의 수급을 보면 외국인 비차익 매수가 잡히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수급이 약화되고 있고 그에 따라 지수 탄력이 둔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중에서도 개별주 쪽으로 초점을 계속 맞춰야 한다. 현 장세가 굉장히 난해하고 헷갈리다. 그리고 대형주를 언제 들어갈 것인지도 많이 고민하고 있는데 시그널이 되는 종목들이 있다. 고베타 계수 종목을 관찰하면 좋은 신호가 될 것이다. 고베타 계수 종목이라는 이야기는 시장이 오를 때는 많이 오르고 시장이 빠질 때는 많이 빠지는 종목이라는 뜻이다. 예를 들어 삼성중공업이 해당된다.

조선 업종은 실적을 떠나서 상당히 베타 계수가 높다. 지수가 올라갈 때 가파르게 오르고 밀릴 때는 가파르게 빠지는데 최근 그런 흐름을 보였다. 삼성중공업이 지금 상당히 중요한 라인에 와있기 때문에 이 종목 중심으로 조선 업종이 반등이 언제 나오고 얼마나 더 진행될 것이냐는 것은 지수상으로 볼 때 굉장히 중요하고 대형주를 접근할 때도 시그널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중공업은 직접 매매를 안 하더라도 수급과 지수를 관심 있게 보면 시장을 읽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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