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왕' 푸틴 대통령, 정상회담 30분 늦어‥술마시다 늦은 적도

입력 2013-11-1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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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왕`으로 유명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에도 지각을 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고 있는 푸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13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청와대에 30분 늦게 도착했다. 당초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에 청와대로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예정보다 30분 늦은 1시30분에 모습을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의 지각으로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 공식오찬 등의 일정이 모두 30분씩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다.

푸틴 대통령의 `지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한ㆍ러 정상회담 때도 박 대통령은 1시간 넘게 푸틴 대통령을 기다린 바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2000년 한ㆍ러 정상회담에는 45분,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회담에는 40분 늦었다.

비단 한국 정상에게만 그런 것도 아니다.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에는 40분 늦게 나타났다. 사울리 니니스토 핀란드 대통령은 2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40분 동안 푸틴을 기다렸다.

지난주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에선 무려 4시간이나 늦었다.

당시 늦은 이유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회담장으로 오는 길에 우연히 만난 러시아 오토바이족들과 한 잔 하느라 늦었다고 알려졌다.

한편 푸틴 대통령의 지각을 두고 국내 여론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역시 미국과 견주는 세계 최강국 답게 쿨하게 늦어주네"라며 "좀 늦으면서 우리가 더 쎄다는 걸 보여주는 게 아니겠느냐"고 했다.

반면 또다른 네티즌은 "삼보하다 늦었냐? 지금 장난하냐? 뭐? 술마시다 늦었다고? 이런 참.."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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