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가정부 (사진= SBS)
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극본 백운철 연출 김형식)가 지난 해 5월 방송됐던 ‘유령’과 비슷한 점이 많아 화제다.
두 작품 모두 SBS에서 방송된 20부작 미니시리즈로 김형식 PD의 작품이다.우선 스토리의 긴장감 속에 추리구조를 복선으로 깔아놓은 점과 배우 곽도원, 정문성이 두 작품에 나란히 출연한 점이 비슷하다.
‘유령’에서 ‘미친 소’로 불렸던 곽도원은 ‘수상한 가정부’에서는 복녀(최지우)의 남편으로 출연했다. 소지섭과 함께 존재감을 발휘했던 곽도원은 복녀의 회상 장면에 특별출연 형식으로 등장했다.
짧은 시간의 깜짝 출연이었지만 복녀의 남편이 누구인가에 대한 시청자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등장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전작의 무지막지한 형사 스타일에서 변신, 엘리트 의사로서 자상한 남편의 면모를 보여줬다.
정문성은 ‘유령’에서 섬뜩한 눈빛의 연쇄 살인마로 살벌한 연기를 펼쳤던 것과 비슷한 느낌의 악역을 ‘수상한 가정부’에서도 연기했다. ‘유령’에서 폭발사고를 가장해 소지섭과 최다니엘을 죽이려했고 엄기준의 지시에 따라 주변 인물을 제거했던 정문성은 ‘수상한 가정부’에서도 송종호의 지령에 따라 화재사건의 진상을 은폐하고 끊임없이 최지우를 감시하는 인물로 열연했다.
송종호는 ‘유령’ 속 최다니엘처럼 신분을 바꿔산다. 화재사고로 복녀의 남편과 아들을 죽게 만든 송종호는 극중에서 서지훈이라는 본명을 숨긴 채 중국 국적의 장도형으로 두 가지 인생을 살고 있다. ‘유령’에서 엄기준이 소지섭의 정체를 밝히려고 집요한 추적을 벌였던 것처럼 최지우는 요즘 ‘수상한 가정부‘에서 송종호의 가면을 벗기려고 탐색 중이다.
그런가하면 수상하기 짝이 없는 가사도우미 복녀의 존재는 첫 등장부터 죽은 엄마의 유령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안겨줬다. 이승의 혼이 저승으로 떠난다는 49재날 가사도우미로 들어왔고 음식 솜씨도 죽은 엄마를 꼭 닮아 4남매에게 망자의 환생인 것 같은 착각을 안겨줬다.
특히 지난 방송에선 상철(이성재)이 아내를 죽였다는 죄책감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을 때 ‘유령’처럼 등장해 “아이들을 잘 부탁한다”고 당부하는 모습이 방송돼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