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키워드로 본 2014년 웨딩트렌드 'DARK HORSE'①

입력 2013-11-19 10:40   수정 2013-11-1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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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신부라면 그래도 행복할 때입니다. 평생 한 번 하는 결혼식이라는 생각에 어렵고 어려워도 조금이라도 더 원하는 대로 결혼식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그러나 `스마트 컨슈머` 붐이 일면서 딱 한 번 하는 결혼식도 보다 알뜰하고 현명하게 준비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웨딩 및 파티 서비스 전문 기업 오스티엄의 전하영 대표이사가 업계 전문가의 시각으로 분석한 `2014년 웨딩 트렌드`를 내놓았습니다. 웨딩 트렌드라고 해도 `저렇게 그대로 따라해야지`라는 생각이 들게 하기보다는, 현재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무엇을 가장 현실적으로 따지는지에 대한 명쾌한 분석이라고 하겠습니다. 이하는 전하영 대표이사의 기고문입니다.

키워드로 알아본 2014년 대한민국 웨딩트렌드 `DARK HORSE`
㈜오스티엄 대표이사 전하영

대한민국이 기로에 서 있다.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침체로 인해 무기력이 학습되고 있다. 따뜻한 아랫목과 차가운 윗목의 차이는 줄어들 기미가 없다. 피로를 호소하는 이들의 절규와 기대와 희망을 외치는 목소리가 함께 들린다.

2012년 ‘DRAGONS(여러마리의 용)’, 2013년 ‘SNAKE HEEL(뱀의 발꿈치)’에 이어 2014년 대한민국 웨딩트렌드를 ‘DARK HORSE(다크 호스)’로 정의하였다. ‘다크 호스(Dark Horse)’는 ‘실력이 감추어져 경기 등에서 뜻밖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나 후보’를 말한다.

2014년 대한민국 웨딩트렌드 ‘DARK HORSE’는 Dream your romantic dream(신부들의 영원불변한 로망, 웨딩드레스), Abroad without any option(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떠나는 허니문), Runaway house(외곽으로 도망가는 신혼집), Kangnam Style(웨딩도 강남 스타일), Honored Business(착한 기업이 대세), One of a kind(자연스럽고 개성있는 웨딩 스냅 사진), Refer to Reply(댓글, 후기, 평판을 따라), Smarter Electronics(스마트한 기능의 신혼가전제품들), Eve’s Decision(마지막 결정은 여자의 몫)이다.

★신부들의 영원불변한 로망 웨딩드레스 Dream your romantic dream


결혼 준비를 시작하면서 접하게 되는 생소한 단어가 있다. 소위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가 그것이다. 예비 신랑 신부가 택일을 하고 예식장을 섭외하면 ‘스드메’를 결정해야한다.

스튜디오 사진 비용과 메이크업 비용이 꾸준히 하락하거나 답보상태인 것에 비해 웨딩드레스 비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그 주요원인은 수입 웨딩드레스의 강세이다. 신부의 영원불변한 로망이 웨딩드레스인 것을 비추어 보면 그런 추세는 2014년에도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떠나는 허니문 Abroad without any option


해외여행의 보편화로 신혼여행이 생애 첫 해외여행인 경우는 드물게 되었다. 여행사의 신혼여행 패키지 비율은 점차 줄고 있다. 항공사 또한 항공편 등 기초 패키지만 구성하고 여행은 자유롭게 가는 상품의 판매를 늘리고 있다.

거기에 맞벌이 신혼부부의 비율이 40~50%로 급증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불필요한 옵션의 부담으로부터 벗어나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자유로운 자유 여행 성격의 허니문이 대세를 이룰 것은 자명하다.

★외곽으로 도망가는 신혼집 Runaway house


전세대란이 멈추지 않고 있다. 서울 전세값은 61주째 상승 중이다. 부동산114가 서울 아파트 매매-전세가 평균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는 5억2179만원, 전세가는 3억265만원 선으로 파악되었다. 예비 신혼부부가 서울에 신혼집으로 아파트를 장만하려면 국민주택기금 전세자금대출을 이용해 최고 1억원까지 대출을 받더라도, 2억원 가량의 목돈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그렇게 준비된(?) 20대, 30대 예비신랑이 얼마나 될까? 결국 형편에 맞는 신혼집을 구하기 위해 빌라나 다세대 주택으로 전셋집을 알아보거나, 시내 외곽 지역의 신혼집을 구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은 지속될 것이다.

★웨딩도 강남 스타일 Kangnam Style


서울은 한강을 중심으로 강남과 강북으로 나뉜다. 그런데 그것이 단순히 지역적 특징을 나누는 것이 아닌 것은 오래된 일이다. 소비성향, 유행, 라이프 스타일 등도 나누어 놓았다. 강남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상당부분이 강남 거주권자라기 보다는 강남 생활권자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런 이유로 강북의 예식장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강북의 좋은 시간대 고객과 강남의 늦은 시간대 고객이 예식장 예약 경쟁을 벌인다. 대한민국 웨딩드레스의 메카였던 이대앞 상권, 예단 예물의 메카 종로 상권, 한복의 메카 동대문 상권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 또한 그런 이유일 것이다.(②편에서 계속)


▲전하영 ㈜오스티엄 대표이사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yeeuney@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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