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상승세, 상고하저의 투자전략은?"

입력 2013-11-27 16:34   수정 2013-11-2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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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 이경수 >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강세 흐름이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세 상승국면으로 가는 마찰적 조정 국면이 내년 하반기에 나올 것 같다고 보고 있다. 상반기까지는 수출주 중심의 민감주의 주식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맞을 것이다. 하반기에 조정이 예상대로 나와준다면 방어적인 주식을 사면서 시장하락에 대비하는 것이 전략이 초점이다.

위기 이후에 많이 충격을 받았던 부분이 정상화 되면서 나타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그 정상화가 가장 영향을 많이 줄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두고 사는 것이 핵심적인 키워드가 될 것이다.

전체적으로 G3 경기가 4년 만에 개선되고 있는데 민감주가 많이 올라 방어주 쪽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아직까지 정상화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 부분들이 좋아지면 한국 경기도 우호적인 수혜들이 계속 나올 것으로 판단된다. G3 중심의 선진국 경기 정상화에 대한 한국의 수혜, 이것이 핵심이 될 것이다.

하반기에 경기 민감주를 사자는 전략이 있었지만 주식들이 많이 올라서 최근에 주식을 팔고 장세도 강하게 진행되다 보니 내수나 방어주 쪽으로 옮겨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지만 경기민감 수출주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방어주 대비 민감주 상대강도를 보면 2004~2007년처럼 민감주가 끝없이 올라가는 바이앤홀드 전략은 이제 맞지 않고, 시크리컬 주식이 됐다. 지금 120정도의 상대강도가 올라온 상태다. 지금 수준은 막 트렌드로 돌아선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민감주를 팔고 2년 동안 우세한 수익률을 거뒀던 방어주, 내수주로 돌아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 G3의 제조, PMI를 GDP 가중으로 보면 지난 박스권을 돌파하고 있다. 주가나 지표가 박스권을 돌파하면서 올라간다는 것은 구조적인 것을 시사하기 때문에 주가가 바닥 대비 올라왔지만 아직 순응해야 하는 패턴으로 볼 수 있다.

미국, 유럽, 중국에서 돌아서는 방향성이 가장 강한 것이 유럽이다. 경기수준의 레벨은 서로 다르지만 경기회복의 수준으로 보면 미국이 가장 좋지만 정상화라는 것은 방향을 전환해서 올라오는 힘이기 때문에, 그 힘에서는 유럽이 가장 강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전략적인 업종은 조선, 자동차로 볼 수 있는데, 유럽의 PMI와 선박 발주량을 보면 거의 유사하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의 경기가 좋아지면 조선들의 수주가 나오는 데 이 부분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특별한 변수 없이 진행될 것이다.

하반기를 조선 수주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지만 반대로 상반기까지는 수주물량이 있을 것으로 보여 트레이딩이 유효한 종목으로 보인다. 자동차도 7월부터 플러스 증가율로 바꼈기 때문에 트렌드 자체가 올라왔다고 볼 수 있다. 유럽의 상황이 좋아지니 억눌렸던 자동차의 소비수요도 올라오면서 내년 1분기까지는 유효한 업종으로 볼 수 있다. 완성차에 대한 비중을 많이 싣고 있다면 유럽 쪽에 많이 나가있는 타이어, 부품주까지 범위를 넓혀서 전체적인 업종에 대한 비중을 높여 가는 것이 좋다.

중국은 유럽보다 임펙트는 약하고 4분기 성장률도 좋지 않지만 내년에 전체적으로 시기적으로 보면 중국도 상고하저의 경기패턴이 나올 것이다. 상반기까지는 중국 경기에 반영하는 주가들의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 소재 업체 주가와 함께 가장 중요하게 보는 키포인트는 중국 제조업 PMI 51.6이다. 지난 소재주가와 중국의 PMI를 보면 51.6을 기준으로 해서 똑같이 움직이고 있는데 PMI가 51.6에 거의 근접해왔다. 올해 하반기 초에 시작됐던 소재주가의 반등에 기술적 반등성격이 있다면 내년 상반기에는 중국 경기에 반응하는 진성을 가진 소재업체의 주가 반등이 한 번 나올 것이다. 그 중심에는 공급과잉 구조에 노출된 철강보다는 정유, 화학 쪽으로 초점을 맞춰서 트레이딩한다면 수익률이 나올 것이다.

미국도 전체적으로 상고하저이다. 상반기에는 미국보다 유럽쪽이 임팩트가 강하기 때문에 그쪽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맞고, 하반기에는 전체적으로 경기 모멘텀이 다 둔화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적게 경기에 진폭이 나타나는 것이 미국이다. 그렇다면 포트폴리오에서는 미국과 관련된 업종들이 주목을 받을 수 있는데 그 중심에는 IT가 있다. 미국에서 가장 정상화가 안 된 부분이 정규직 고용이다. 파트타임으로 다 버텨왔는데 앞으로는 설비가동률이 올라가면서 정규직 고용이 늘어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고민은 정규직 고용자가 무엇을 살 것이냐다. 결국 필수소비재를 벗어나서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안정적인 소득자가 된다면 값비싼, 오래 쓸 수 있는 내구재를 사기 시작한다.

자동차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올라왔는데 IT는 아직까지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그렇다면 정상화 과정에서는 IT 소비가 지금 더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IT업종이 미국과 관련해서 좋아 보인다. 문제는 기술혁신이 IT업종은 워낙 빠르기 때문에 어떤 최종제품이 개발되고 팔릴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느 제품이 팔리든 소비될 수 있는 중간재가 가장 유력할 것이다. 그렇게 보면 지금 과점화의 효과가 발휘될 것으로 보는 반도체업종이 미국과 관련해서 가장 괜찮을 것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호황까지는 아니겠지만 한국의 부동산시장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한다. 공급측면에서 미분양은 빠르게 이미 감소했고 수요 측면에서 보면 가처분 소득 대비 주택 가격을 표현하는 PIR지표가 있는데 10.5배로 굉장히 낮은 수준까지 떨어져 있다. 주택 구매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내 소득보다 주택가격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 상태에서 전세매매가 비율이 역사상 최고 수준까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전세가가 떨어지든 매매가가 올라가든 압력이 풀려야 한다.

현재 한국 렌트시장의 흐름을 보면 전세 공급이 줄면서 전세값이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렇다면 매매가 압력이 일 텐데 그 타이밍을 보면 민간 소비자 건설 투자 성장률로 보면 내년 하반기가 가장 유력한 시기일 것이다. 지금도 이미 건자재시장은 조금씩 오르고 있지만 국내 건설과 관련해서는 내년 하반기부터 해빙모드에 들어 갈 것이다. 역시 건설업종이 여기와 관련해서 가장 수혜업종이 될 것이다.

전체적인 비중을 상반기까지는 주식을 늘려가면서 매매를 하고 조정이 나올 때 보수적인 스탠스로 주식비중을 줄이는 형태의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주식비중을 늘리는 과정에서 내수주보다는 수출주, 방어주보다는 경기 민감주 쪽으로 중심을 맞춰서 반도체, 자동차, 조선, 정유 같은 경우에는 내년 상반기까지 충분히 주목할 만한 업종이다. 반대로 주식 전체적인 지수가 빠진다면 모든 주식들이 어렵겠지만 방어주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괜찮으니까 유틸리티나 통신으로 대응을 하다가 하반기에 갈수록 국내의 내수와 관련된 건설, 은행쪽으로 편입을 하면 그 이후의 수익률을 회복할 것 같다.

중국에서는 이번에 3중전회의 의제이기도 한 환경문제가 계속 나올 것이다. 중국의 환경문제는 결국 전기를 무엇으로 생산할 것이냐에 포커스를 맞출 텐데 중국의 전력 생산의 핵심은 화력이다. 화력의 원자재는 지금은 석탄이 나오고 있는데 석탄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기 때문에 이것을 대처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 중국이 원자재 중에 블랙홀을 못 만드는 유일한 원자재는 가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올 것이다. 이에 관련된 테마들을 계속 봐야 한다. 한국과 미국은 결국 재정을 개선시키는 쪽의 정부의 노력이 있을 텐데 한국의 경우에는 세율을 올리기에는 조세저항도 많기 때문에 만만치 않다.

그러면 이런 부분들이 주식시장에 응용해보면 정부가 출자한 기업의 배당성향을 올리는 것이다. 과거에도 관리재정수지가 안 좋을 때 정부출자기업들이 배당성향이 올라가는 것을 봤는데, 이익이 나는 회사 중에서는 아마 배당성향이 올라갈 수 있는 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역시 재정수지와 관련해서 오바마 케어가 이미 시행됐기 때문에 헬스케어 지출 비중이 계속 나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오바마의 철학인 바이오신약에 대한 지원이나 진단산업에 대한 지원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쪽에 이미 진출해있는 한국기업들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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