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 관광호텔‥'엔저' 공포왔다

입력 2013-11-28 17:40   수정 2013-11-2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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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국인 관광객 천만 시대를 맞아 서울시내 관광호텔 수도 최근 몇년 새 급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호텔이나 모텔보다 가격이 비싼 관광호텔의 주요 수요객인 일본인들이 `엔저` 현상으로 급감하면서 수요예측이 잘못됐다는 지적입니다.
엄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내 현재 운영되고 있는 관광호텔 수는 모두 188개.
지역별로 보면 명동 등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중구가 38곳으로 가장많고, 강남구가 37개, 강서구 19개, 종로구 12개 순입니다.
여기에 현재 사업계획승인을 받아 건립중인 호텔도 중구 25개, 강남구 19개, 종로구·강서구 6곳 등 100여곳에 이릅니다.
이렇게 되면 서울시내에 300곳에 육박하는 관광호텔이 난립하게 되는 것입니다.
호텔 불모지였던 마포구의 경우도 2009년 롯데 시티호텔이 들어오기까지만 전까지만 해도 관광호텔은 서교호텔과 가든호텔 등 4개뿐이었는데 최근 2년새 2배 넘게 늘었습니다.
이렇게 서울시내 관광호텔이 최근 몇년간 급증한 이유는 2012년 7월 부터 시행돼 2015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 때문입니다.
<인터뷰> 마포구청 관계자

"옛날에는 사업계획 승인 신청이 1년에 한 건, 아니면 2년에 한 건 이 정도로 있었는데 작년같은 경우에는 10건도 넘고 그런식으로 됐으니까."
모텔도 용적률완화를 통해 관광호텔로 될 수 있는 등 정해진 가이드라인보다 더 많이 받는 경우에는 서울시 도시건축위원회 심의 대상이 되는데, 올 한해만 해도 13건의 관광호텔 건립이 허가됐습니다.
<인터뷰> 강남구청 관계자

"말하자면 용도변경이죠.
기존의 모텔이라든가 일반 호텔을 리모델링 해서 객실수도 관광호텔 등록기준에 맞게 더 많이 짓고 부대시설 확보를 해서."
서울시가 지난 6월 발표한 `중장기 숙박수요·공급분석` 결과,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로 서울시 숙박 수요는 지난해 4만3,830실에서 오는 2017년 7만5,874실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하지만 최근 엔저현상으로 관광호텔의 주요 수요층인 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하는 변수가 발생해 관광호텔 공실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인터뷰> 관광호텔 관계자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은데 잘 데가 없는 게 아니라 요즘은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오잖아요?
사실 엔저 때문에 관광 호텔의 주요 수요층이던 일본관광객이 많이 끊겼어요.
그 부족분을 채워줘야 할 중국인들은 1박당 5~7만원 정도를 원하지 비싸서 이런 비즈니스급 호텔을 원하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서울시내 관광호텔 객실 많이 남아돌 거에요."
이에 대해 서울시는 미래예측이기 때문에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도 내년에는 이러한 변화를 고려해서 정책을 세우겠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 서울시 관계자
"6월에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당분간은 계속 증가할 거라고 예측했는데 그런데 특히 요즘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줄어서.."
시유지를 호텔 부지로 제공하고 `관광호텔 건립 지원센터`라는 기구까지 만들어 호텔 건립을 장려하고 있는 서울시.
예상치 못한 `엔저` 여파로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는 서울시내 관광호텔은 텅텅 비어있게 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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