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 what-정경호의 벼랑 끝 소통이야기] 통맹의 시대!

입력 2013-12-03 09:30   수정 2013-12-10 07:33

모든 나라들이 근대화하는 시기에 사회적 큰 문제는 문맹이었다. 세월이 흘러 컴퓨터가 세상의 전면에 나오기 시작했다.

회사 내 사무실에서의 개인PC는 기본이 되었고 이메일로 결재와 비즈니스를 진행하며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웬만한 물건과 온갖 무형의 서비스들이 팔리는 세상이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을 전혀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이러한 사람들을 컴맹이라고 부른다. 세대를 구분하는 용어이자 아주 편리하게 모르는 자와 아는 자의 구별을 위한 개념으로 사용되던 용어가 문맹과 컴맹이었고 이 두 용어는 사회적 문제를 극단적으로 표현하는 단어가 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제 문맹보다 그리고 컴맹보다 더 큰 사회적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통맹’이다. 소통이 되질 않으며 유.?무형의 긍정적 관계지속이 어려워지는 조건과 상황을 ‘통맹’이라 지칭한다.

극단적인 통맹의 모습은 가정에서는 별거와 이혼으로, 사회적으로는 노사의 대립과 반목으로 나타났고, 정치적으로는 국회에서의 여야정치인들의 난투극 등이 대표적이라 할 것이다.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기업의 성장이 고도화되어 성숙의 시기로 넘어갈 때 조직 내 ‘통맹’의 수준이 기업의 지속적 생존과 발전의 여부를 결정짓게 된다.

1995년 2월 27일,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투자은행이 도산을 맞았다.

1762년에 설립되어 <80일간의 세계일주>에도 등장할 정도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던 은행은 단돈 1파운드에 매각되는 운명에 처하고 말았다.

베어링 은행 사태는 구성원간의 소통의 부재가 거대기업을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는지 보여주는 유명한 예화다. 20대에 불과했던 니콜라스 레슨은 목표지향적이고 성과를 위해서는 불법과 독선도 마다하지 않는 직원이었다.

그가 233년 역사의 은행을 하루아침에 파산으로 몰고 갔다. 이유는 성과가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제대로 된 소통 과정과 확인 없이 그의 전횡과 독선에 대해 모두 묵인했던 경영진이 있었기 때문이다. 소통의 부재가 조직의 패망을 결정지은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 소통이 담고 있는 의미는 이성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는 학문의 영역을 넘어섰다. 이제 오로지 그 중요함과 소중함에 대한 처절한 깨달음으로 구체적 자각과 실천을 요구하는 시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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