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먹거리 찾아 '서울행'

이근형 기자

입력 2013-12-1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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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방은행들이 서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저성장을 우려한 대형 시중은행들이 긴축경영을 이어가면서 지방은행들에게는 호기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북은행이 지난 10월부터 서울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학생 공모전입니다. 서울지역에서만 야심차게 내놓은 온라인 전용 예·적금 상품, JB다이렉트를 홍보한다는 취지입니다. 입출식 예금금리가 2.5%로 역마진이 나는데도 이처럼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서면서 출시 150일만에 판매액이 1천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인터뷰] 나희열 전북은행 신사업추진부 차장
“저희 것을 소개하는 입장인거죠. 전북은행이 서울에 왔다. 지방은행이다 보니 지점으로서는 승부를 낼 수 없잖아요. 비용도 고비용이 나오고 그렇기 때문에..”

다른 지방은행들도 서울에서의 기반을 확대하고 있습니다.부산은행은 서울지역 점포가 4곳에 불과한 대신 부산지역 관광콘텐츠를 함께 제공하는 인터넷 가상점포를 운영해 큰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대구은행도 서울지역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서울지역 예금잔액이 지난해 말 3조원에서 올 상반기 3조7천억원으로 20% 넘게 급증했습니다.

아울러 경남은행은 서울지역 수신잔액 7조8천억원으로 지방은행 중 수신액이 가장 많고, 광주은행은 서울에서만 대출잔액 2조원을 확보해 최선두입니다.

이처럼 지방은행들이 서울로 진출하는 이유는 경기침체와 함께 갈수록 지역인구가 줄면서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익성 악화로 외국계 은행들이 지점을 축소하고 대형 시중은행들도 긴축 경영에 나서고 있는 점은 지방은행들에게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지역민을 위한 은행이라는 기존의 틀을 벗고 새로운 시장 개척에 과감히 뛰어든 지방은행들의 도전이 결실을 맺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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