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세레머니 변천사, 캥거루에서 기도까지‥성숙해진 '키!'

입력 2013-12-2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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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이 데뷔골을 터뜨린 이후 달라진 세레머니를 보여주며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동안 잦은 구설수와 팬들을 실망시켰던 언행들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었다.

기성용은 27일 자정(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원정에서 전반 페널티킥 결승골을 넣어 선덜랜드에 1-0 승리를 안겼다.

리그 데뷔골을 장식하며 선덜랜드에 승리를 안긴 기성용(24)이 팀내 최고 평점을 받았다.

눈에 띄는 것은 그의 달라진 골 세레머니였다.

기성용은 침착하게 PK를 성공시킨 후 팀 동료들과 어울려 자축한 뒤 모두 자기 진영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이 때 팀 동료들의 가장 뒤에 서있던 기성용은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는 세레머니를 뒤늦게 펼쳤다.

배우 한혜진 씨와의 결혼에서도 드러났듯이 그는 종교적 믿음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런 세레머니를 조용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그에게도 흑역사의 세레머니가 있었다.

기성용이 서울 FC 선수로 활약하던 때 수원 삼성과의 불꽃튀는 더비전이 있었다. 당시 수원의 골키퍼는 이운재였는데 기성용이 골을 성공시킨 후 대선배였던 이운재 앞에서 `캥거루` 흉내를 내며 얄미운 세레머니를 보여줬던 것.

그는 그 세레머니로 축구계에서 악동 아닌 악동으로 낙인이 찍혔고 많은 팬들은 그에게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각종 SNS에 최강희 전 국가대표 감독을 조롱하는 듯한 글을 올려 물의를 빚기도 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논란을 가라앉히기 위해 기성용을 품고가는 전략을 선택했고 결국 애버턴과의 경기에서 보여주듯 달라진 기성용을 볼 수 있었다.

기성용의 기도 세레머니는 단순한 종교적 믿음에 의한 세레머니가 아니라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대변해주는 성숙의 세레머니라는게 많은 네티즌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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