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중동발 ‘어닝쇼크’

신용훈 기자

입력 2014-01-2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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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설업계에 중동발 어닝쇼크가 또 한번 엄습했습니다.
대림산업은 4분기 중동현장에서만 4천억원이 넘는 손실을 냈습니다.
대형건설사들의 실적발표가 줄줄이 예고된 가운데 지난해 겪었던 건설사발 어닝쇼크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신용훈 기자입니다.

<기자> 중동발 어닝쇼크가 이번에는 대림산업을 덮쳤습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2조4천393억원, 영업손실 3천19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19%줄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선 것입니다.

대규모 적자의 원인은 사우디와 쿠웨이트 플랜트 공사 등 3개 현장에서만 4천427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한데다 준공시점까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손실액 1천323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대림산업 관계자
“기자재 가격이 굉장히 많이 오르고, 현지 협력업체가 부도가 났다.
그래서 인건비도 상승하고 공기도 지연되고 공기를 만회하려다 보니 돌관비용이 발생하고..”

시공능력평가 4위인 대림산업의 실적악화로 대형사들의 어닝쇼크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증권업계는 업계1위인 현대건설을 비롯해,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대형사들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2012년 4분기 1천59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삼성엔지니어링은 영업이익이 5분의 1로, 대우건설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569억원에서 -312억원으로 적자전환 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또, 지난해 3분기 연속 적자를 냈던 GS건설은 8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인터뷰>채상욱 LIG투자증권 연구원
“주요 대형사들의 4분기 실적은 전체적으로 원가율 조정이나 주택관련한 손실들을 4분기에 인식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시장의 예상치 보다는 하회하는 실적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대형사들의 연이은 실적저조의 원인으로는 해외공사의 저가수주 여파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올 1분기에는 중동지역에서 진행 중인 공사의 절반이 끝나게 됩니다.

공사금액만 17조 5천억원에 달해 이들 공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건설사들의 부실털기가 또 다시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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