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불안··선진국 vs. 신흥국 밸류에이션 싸움?"

입력 2014-01-28 10:28  

출발 증시특급 1부-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로이터 통신의 마감 브리핑을 보자. 월가가 오늘 수차례의 반등 시도에도 불구하고 하락 마감했다는 제목이다. 그리고 FOMC가 오늘 밤에 열리는데 우리 시간으로 목요일 새벽 3시에 성명서가 나온다. 버냉키 의장의 마지막이기 때문에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할 텐데 그 유종의 미가 지금까지의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일관적으로 보여주느냐 아니면 깜짝 반전이 될 것인지에 대한 우려로 인해 미 증시는 하락했다고 소제목에 언급되고 있다.

그나마 오늘 실적을 발표한 캐터필러는 실적 호조를 내놓으면서 6% 가까이 급등, 다우지수를 끌어올리려고 노력했지만 역부족이다. 대신 기술주 대장주인 구글, 마이크로 소프트가 장중에 하락하면서 기술주 투심을 악화시켰고, 나스닥 지수도 끌어내렸다.

그리고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애플의 4분기 실적 보고서를 보자. EPS 기준으로 13달러 81센트 나오면서 예상치를 약간 못 미쳤다. 총 마진율이 40%대까지 갔던 적이 있지만 이번 총 마진율은 37.9%로 나왔다. 오늘 결정적으로 투자자를 불편하게 만들었던 것은 가이던스다. 예상치 하단이 420억 달러, 상단이 440억 달러였는데 예상치 상단이 컨센서스에 턱 없이 부족한 결과를 나타냈다. 지역별 매출 현황을 보면 미국 -1%를 기록하면서 연말 쇼핑 시즌의 수혜가 사실상 별로 없었다.

그리고 유럽 5%, 중국 29%, 아시아 -9%를 기록했다. 그리고 제품별로 보면 아이폰 6%, 아이패드 7%, 맥PC 16%, 아이팟 -55%를 기록했다. 아이팟의 MP3 플레이어 기능이 아이폰에 속해있기 때문에 감소한 것은 이해 된다. 마감 후 실적 발표한 애플의 시간 외 거래를 보면 -7.5%를 기록하면서 실적 실망이 확실하다는 반응이다. 현재 갭 하락하고 있고, 500달러 대를 위협받고 있다.

바론즈지를 보면 이머징 마켓의 통화 불안, 자산 투매 현상은 지속될 수도 있고, 차별화될 가능성이 동시에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이머징 마켓의 주식, 채권, 통화, 자산의 투매에는 아르헨티나, 터키, 우크라이나, 중국 PMI가 진앙지였다. 가치투자자들의 선호를 받았던 한국의 원화와 멕시코 페소화를 보면 분위기에 따라 같이 하락하긴 했지만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이것을 차별화의 재료로 보고 있다.

바로 밑에 HSBC 리포터가 나오고 있는데 이것을 정리해 보면 우선 선진국과 신흥국의 밸류에이션 싸움이라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이머징 시장에 자금이 유입된 것이 밸류에이션 매력이 좋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해서 자산 가격이 많이 올라갔기 때문에 이제는 이머징이 비싸 보이고, 올해 선진국 주도의 경제 회복세를 예상하기 때문에 이제는 선진국이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 단기 미봉책이 본질적 문제는 장기화 시킬 우려가 있다.

무엇이든지 쏠림 현상이 있으면 부작용이 나타난다. 그동안 신흥국이 싸다고 자금 유입이 많이 일어났던 곳에서는 빈부격차, 인플레에션, 권력 간의 역학 관계가 뒤집히는 현상이 있었다. 이 부분을 털고 가지 않고 외환 시장의 환란으로만 덮고 간다면 장기화 될 우려가 있다.

그리고 세 번째인 외환 시장 트리거 효과는 이미 우리가 한번 경험했었다. IMF때 구제 자금을 수령할 수밖에 없었던 외환보유고가 바닥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외환시장에서 트리거 효과가 크고, 오래갈 수 있다. 네 번째는 글로벌 전반적인 리스크 회피 현상이 부정적 순환매로 돌아갈 수 있다. 빠져 나가는 것은 계속 빠져 나가고, 들어 오는 것은 계속 들어 오는 형식으로 부정적인 순환매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머징 마켓의 대표성을 갖는 터키의 리라를 보면 오늘 장중에 2.4까지 환율이 올라갔다가그 이후로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내려온 상황이다. 그만큼 리라의 가치는 오늘 하루 동안에는 급등했고, 환율은 급락했다. 장기 그래프를 보면 2.2밑으로 내려와야 안심이라고 할 수 있다. 어쨌든 그동안 단기 상승 곡면이었던 2.3에서는 내려와있는 상태다.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월스트리트 저널을 확인해보자. 터키에서는 긴급 대책 회의를 하겠다고 해서 시장이 지켜봐 달라고 했다. 그래서 그동안 리라화에 대해 숏을 쳤던 물량이 숏커버링 하면서 리라화 가치가 올라가고, 환율이 하락했다.

여기에 대해 금융사의 진단을 들어 보자. 골드만삭스는 긴급 대책은 변동성만 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르네상스 캐피탈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그리고 데니즈인베스트는 터키 당국에서 외환 보유고, 금리에 대해 금진적 대응을 보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쏘시에떼제네럴에서는 터키 리라화는 이머징 마켓의 대표성이 있기 때문에 트리거의 중심에 있다. 따라서 효과적 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머징 국가 중앙은행의 주요 일정을 보면 오늘 터키 중앙은행이 긴급 대책 회의를 연다. 금리동결을 베이스 시나리오로 시작해서 깜짝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인도 중앙은행도 통화 정책 회의를 하는데 금리는 움직이지 않고, 구두개입을 실시할 것이다. 내일은 말레이시아, 남아프리카의 회의가 있다.

금요일은 브라질의 경상수지 발표가 있고 멕시코, 콜롬비아가 각각 통화정책회의를 갖는다. 금요일까지 갈 것도 없고, 오늘이 분수령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내일 남아프리카 중앙은행의 회의에 대한 시장 반응이 여기에 대해 마침표를 찍어줄 것이라고 봐야 한다.

미국이 달러 패권 강화에 나서고 있는 와중에 단신이 떴다. 내용을 보면 비트코인 거래소의 CEO가 미국 사법 당국에 체포됐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대체 화폐로의 위상도 있지만 달러 패권, 기득권에 대한 반감이 담겨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체포영장을 보면 실크로드라는 음성 거래 사이트에서 자금 세탁한 혐의가 있다고 명시돼있다. 이런 상황에서 비트 코인을 대량 거래 하는 사람은 위축될 수 밖에 없다. 그만큼 미국의 의지는 달러 지키고, 미국을 지키는 것이다.

ADXY를 보면 중국 위안화 다음으로 원화, 싱가포르 달러, 홍콩 달러 순이다. 리라화, 페소화 환율 보다는 ADXY가 현실적으로 보인다. 오늘 ADXY는 아주 소폭의 하락을 나타냈고, 하락세도 진정됐다고 봐도 무관하다. 코스피 지수와 비교해보면 코스피 지수는 그동안 급진적으로 격하게 반응했었다. 지금 구간은 코스피가 밑으로 많이 무게가 실려있는 느낌이 든다.

MSCI 한국지수는 어제 2%정도 빠졌는데 절반에 조금 못 미치게 만회를 한 상황이다. 미국 하락폭과는 반대로 플러스로 마감했다고 기뻐할 수도 있지만 60선 밑에 있기 때문에 외국인 수급에 대한 분석 기능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어제 외국인 매도 중에서 공매도 세력이 상당히 실려 있었다.

시장을 마음먹고 눌러 보려고 했다가도 상황이 아닐 것 같으면 곧바로 환매수하고 빠지는 경우가 있다. 만약 그럴 경우에는 주가가 숏커버링을 등에 업고, 급한 반등도 가능하다. 하지만 그게 일단 오늘이라고 단정하기에는 불안하다. 대신 FOMC를 앞두고 체력이 보강된 상태에서 그런 파도를 맞이할 수 있겠다고 생각은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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