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현대車 신용등급 상향조정··재무 건전성에 일조"

입력 2014-01-2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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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보도본부 산업경제팀 조현석 기자> S&P가 현대자동차의 신용 등급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차익금은 줄고, 현금보유는 늘어나는 등 최근 재무 상황이 좋아진 것이 배경이다. S&P는 현대차가 향후 24개월 동안 우수한 재무 리스크 프로파일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해말 기준으로 금융 부분을 제외한 현대차 자동차 부문의 순 현금 보유액은 14조 원이 넘는다. 또한 유동비율은 재작년 167%에서 지난 해 184%로 좋아졌고, 차익금 비율도 85%로 개선됐다. 시장에서는 이번에 등급 전망을 올린 것이 신용 등급을 상향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하고 있다.

무디스가 소니의 신용 등급을 투기 등급으로 낮춘 것은 기업에 대한 평가이기도 하지만 아베노믹스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전망이 자동차 시장으로 확대 됐다고 풀이할 수 있다. S&P는 아베노믹스를 앞세운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 공세가 현대,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S&P는 현대, 기아차가 큰 폭의 생산 능력 확대 계획이 없고, 엔화 약세를 앞세운 일본업체의 공세로 인해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 기반이 약화될 수는 있지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S&P는 현대, 기아차가 개선된 브랜드 이미지와 품질, 건전한 재무 정책에 힘입어 글로벌 성장 점유율 8.5~9%대를 유지하고 업계 평균 이상의 수익성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현대차의 지난 해 영업 이익률은 9.5%, 기아차는 6.7%를 기록해 글로벌 평균인 5% 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등급 전망을 상향하는데 있어서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 모니터링을 하고 나서 신용등급 상향 여부를 결정한다. 단정할 수는 없지만 현대차가 연초에 내놓은 전망대로 생산판매 한다면 가을쯤에 좋은 소식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BBB+인 현대차의 장기 신용 등급이 A-로 한 단계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 회사에 있어서 신용은 현금과 마찬가지다. 그만큼 자금 조달 비용이 줄고, 금리할인 혜택으로 재무 건전성이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브라질에 공장이 있고, 터키에도 공장이 있다. 터키에는 판매시장이라기 보다 유럽용 생산기지이기 때문에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그래도 신흥국의 금융 위기가 자동차 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 민감한 상황이다. 오늘 환율이 급락하긴 했지만 최근 추세로 보면 환율 리스크는 줄어 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지난 해처럼 파업으로 인해 생산 차질은 없는지, 신흥국을 비롯한 글로벌 판매는 계획대로 추진될 것인지가 신용등급 상향에 변수가 될 것이다. 현대, 기아차의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는 786만 대로 지난 해 보다 4%정도 보수적으로 늘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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