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나요, 나" 화끈한 신고식··2안타 2사사구

입력 2014-04-02 13:40   수정 2014-04-0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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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가 홈팬들에게 제대로 된 신고식을 했다.

`출루 기계` 추신수는 2014 미국프로야구(MLB) 정규리그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 4차례나 출루,

귀중한 동점 득점과 천금같은 역전 결승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추신수는 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서

톱타자 좌익수로 출전해 올 시즌 첫 안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를 치고 몸에 맞은 볼 1개, 볼넷 1개를 얻어내 다섯 타석에서

네 차례 1루를 밟는 화끈한 쇼를 펼쳤다.

추신수의 볼넷 출루로 2-2로 맞선 9회말 끝내기 기회를 잡은 텍사스는 프린스 필더의 볼넷으로 이어간

1사 1,2루에서 터진 4번 타자 애드리안 벨트레의 결승 중전 적시타에 힘입어 3-2로 이겼다.

전날 개막전에서 클리프 리를 필두로 필라델피아의 왼손 투수 삼총사에게 4타수 무안타(볼넷 1개)로 묶인 추신수는

하루만에 180도 달라진 모습을 선사하며 홈 팬에게 기분좋게 인사했다.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286(7타수 2안타)으로 올랐다.

댈러스에 거주하는 한인동포 500여명의 응원을 받고 첫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필라델피아의 우완 선발 투수 A.J.버넷과 끈질긴 승부 끝에 깨끗한 안타를 뽑아냈다.

빠른 볼과 너클 커브를 섞어 던진 버넷과 풀 카운트 접전에 이른 추신수는 가운데로 몰린

7구째 시속 150㎞(93마일)짜리 직구를 결대로 밀어 중견수 앞으로 뻗어가는 안타를 터뜨렸다.

추신수는 2사 후 벨트레의 볼넷 때 2루에 도달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홈에 이르지는 못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초구에 왼쪽 발등을 맞아 1루에 걸어나갔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통틀어 가장 많은 몸에 맞은 볼(26개)을 기록한 추신수는 올해만큼은 덜 맞고 싶다고 했으나

두 경기 만에 시즌 첫 사구(死球)를 맛봤다.

텍사스는 후속 엘비스 안드루스의 안타로 무사 1,2루 절호의 찬스를 잡았으나

필더, 벨트레, 알렉스 리오스 중심 타자 3명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면서 0의 균형을 깰 찬스를 놓쳤다.

5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1-2로 뒤진 7회 동점의 발판을 놓는 안타를 날렸다.

선두 타자로 나와 왼손 구원 투수 제이크 디크먼의 시속 156㎞(97마일)짜리 광속구를 밀어

3루수 옆을 총알처럼 꿰뚫는 안타를 쳤다.

텍사스는 이 찬스에서 정석대로 동점을 뽑았다.

안드루스의 보내기 번트 때 2루에 안착한 추신수는 필더의 내야 땅볼 때 3루로 진루했고

이어 벨트레의 우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 때 여유 있게 홈을 밟아 동점 득점을 올렸다.

추신수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승부를 끝내는 득점을 올렸다.

라인 샌버그 필라델피아 감독은 선두 추신수의 출루를 막고자 빅리그 경험이 없는

왼손 마리오 홀랜드 카드를 뽑아들었으나 홀랜드는 제구 난조로 추신수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7회와 마찬가지로 안드루스의 번트 때 2루에 간 추신수는 1사 1,2루에서 벨트레의 안타가 나오자

뒤도 안보고 질주해 홈을 밟고 경기를 끝냈다.

한편 경기가 끝난후 추신수는 " 팀 승리에 내 할 일을 다 한것 같아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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