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앵글’ 종영, 결말까지 허무…흥행 실패한 이유 셋

입력 2014-07-30 09:48  


‘트라이앵글’이 끝까지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범수-김재중-임시완 세 배우의 조합과 공전의 히트를 친 ‘올인’(2003)의 유철용PD·최완규 작가의 의기투합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던 MBC 월화 특별기획 ‘트라이앵글’은 마지막까지 아쉬웠다. 후반부에 동시간대 1위를 탈환했다고는 하나, ‘닥터이방인’이 종영하며 시기적인 덕택을 많이 봤다는 점에서 끝까지 아쉽지 않을 수 없을 것. 그렇다면 ‘트라이앵글’은 왜 ‘올인’이 될 수 없었을까.

◆ 카지노 소재, 안전하거나 위험하거나

‘트라이앵글’은 ‘올인’과 마찬가지로 카지노판을 전면에 내세웠다. 인간의 본질적인 욕망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는 점과 요소 곳곳에 긴장감을 심을 수 있다는 점에서 ‘올인’에서 카지노는 효과적으로 활용됐지만, ‘트라이앵글’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카지노판이 주는 특유의 올드한 느낌이 있었지만 드라마는 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려고 하지 않았다. 결국 카지노판은 ‘올인’과의 교집합을 떠올리게 만들며 초반 기대감을 잠시 충족시켰을 뿐 시선 끌기에 지나지 않은 소재였다.

◆ 진부한 세 형제 핏줄 찾기 어쩌나

‘트라이앵글’은 어린 시절 흩어진 채 각기 다른 삶을 살아야했던 삼형제의 이야기를 담았다. 형사, 건달, 재벌2세 등 그 누구하나 평범하지 않은 인물들이 필연적으로 핏줄을 찾아가는 모습,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갈등, 각자의 인생을 살다가 모였을 때 발생하는 3인3색의 재미 등이 흥미 포인트였지만 ‘트라이앵글’은 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형제의 존재를 알고 찾는 과정은 뻔하고 지루하기까지 했다. 어렵사리 삼형제가 조우했을 때의 폭발하는 애절함도, 비극 앞에서의 처절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기 어려웠다. 세 형제의 해피엔드를 원한 시청자들에게는 윤양하 사망이라는 불편한 깜짝 선물까지 안겼다.

◆ 러브라인의 실종? 흥미 잃었다

1회의 강렬한 첫 만남으로 시선을 끌었던 오정희(백진희 분)와 허영달(김재중 분)의 러브라인은 물론 윤양하(임시완 분)이 가세하며 삼각구도를 이루었던 이 관계는 쫀쫀하지 못하고 느슨해지며 흥미를 잃었다. 형제임을 모른 채 연적이 되는 허영달과 윤양하의 비극은 이 삼각관계를 통해 좀 더 효과적으로 그려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오정희가 너무 쉽게 허영달에게 마음을 열며 이 흥미로운 구도는 오래가지 않았다. 캐릭터들의 매력이 부재하니 러브라인에 흥미가 가지 않은 것 또한 당연한 일이었다.

‘트라이앵글’은 혹평 속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기황후’의 배턴을 이어받아 많은 이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으나 결과적으로는 이를 충족시키지 못한 모양새다. ‘트라이앵글’ 후속으로는 새 월화 특별기획 ‘야경꾼일지’가 방송된다. 정일우, 고성희, 정윤호, 서예지 등이 출연하며 오는 4일(월)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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