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5주년 백지영, '발라드 여왕' 진수 뽐내다

입력 2014-09-22 09:56   수정 2014-09-22 14:24



백지영 단독 콘서트 ‘2014 백지영 쇼 – 그 여자’의 전국 투어 시작을 알리는 서울 공연이 지난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하루 2회 공연 모두 전 석을 가득 채운 이날 공연에서는 절친 김제동이 사전MC로 나서 본 공연 시작 전 유쾌하고 재치 있는 입담과 김제동 특유의 촌철살인 멘트로 분위기를 한껏 올렸다.

김제동은 관객들이 공감할 만한 주제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본 공연 시작까지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시간을 알차게 채워줬다. 특히 오후 4시, 8시 2회의 공연에 모두 사전 MC로 무대에 올라 백지영과의 끈끈한 의리를 과시했다.

김제동이 퇴장한 후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밴드의 멋진 연주로 막이 걷히고 라스베이거스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불빛과 LED 영상, 무대 세트가 눈앞에 펼쳐졌다. 뒤이어 브라질 카니발을 연상시키는 무희들이 무대에 등장하며 ‘2014 백지영 쇼 – 그 여자’ 서울 공연의 문을 열었다.

아리따운 쌈바 무희들이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흥을 돋우고 분위기가 무르익자 공연의 주인공인 백지영이 공중에 떠 있는 세트 안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백지영의 모습이 보이자 관객들은 큰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냈고 백지영은 공연의 첫 곡인 ‘새드 살사’를 부르며 무대로 내려와 안무팀과 합류했다.

백지영은 화려한 의상을 입고 안무팀과 환상적인 호흡을 보이며 쌈바풍으로 편곡 된 ‘새드 살사’와 ‘대쉬’를 멋지게 선보이며 오프닝 무대를 마쳤다.

오프닝 공연 후 암전 된 무대 스크린에서는 공연장 뒷편 분장실에서 화장을 고치고 공연을 준비하는 백지영의 모습이 나타났다. 이후 밝은 모습으로 삐에로와 함께 무대로 향하는 모습의 백지영의 모습으로 첫 브릿지 영상이 끝나자 영상 속 순백색의 원피스를 입은 백지영이 무대에 나타나 다음 곡인 ‘목소리’를 부르기 시작했다.

‘목소리’ 무대를 끝낸 백지영은 관객들을 바라보며 오프닝 멘트를 시작했다. 백지영은 “이번 공연은 백지영의 이야기이자 여성들을 대표해서 한 여자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공연”이라며 이번 콘서트를 소개했다.



이후 백지영은 공연 소개에 이어 “내가 부를 때 가장 힘든 곡이다”라며 높은 음으로만 구성 된 다음 곡인 ‘부담’을 부를 순서에 대한 약간의 걱정을 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곡이 시작 되자 백지영은 파워풀한 가창력을 한껏 뽐내며 걱정을 잠식시켰다.

‘부담’의 무대가 끝난 후 돌출 무대에는 다섯 명의 기예단원이 등장했다. 돌출무대에서 유연한 몸짓으로 아름다운 묘기를 보여준 이들은 다시 메인 스테이지에서 기다리고 있던 나머지 단원과 합류한 후 백지영의 음악반주에 맞춰 링을 이용한 멋진 기예를 선보이며 큰 환호를 받았다.

기예공연이 끝난 후 백지영은 갑자기 관객석에서 모습을 드러내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백지영은 2층 오른쪽 관객석에서 ‘그 여자’를 부르며 1층으로 내려왔다. 백지영은 관객들 한명 한명과 악수를 하고 아이 컨텍을 하며 교감했다. 또한, 팬들과 거리낌 없이 셀카를 찍으며 팬 서비스를 보여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어 백지영은 ‘그 여자’가 OST로 삽입되었던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남자 주인공 현빈과 자신의 인연을 간단히 소개한 후 현빈이 제대 후 첫 작품으로 선택한 영화 ‘역린’과 콜라보레이션 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불꽃’을 선보였다.

‘불꽃’ 무대가 끝나고 다시 공연장은 암전이 되었다. 무대 위 스크린에는 백지영이 가수 생활 15년 동안 방송, 공연을 통해 보여줬던 미소와 눈물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때로는 기쁘고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환희에 가득한 모습들이 보여지며 여 가수로서의.. 한 여자로서의 일생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다양한 감정 속에서 음악을 자신의 인생 그 자체라고 생각하는 백지영의 마음이 전해지자 공연장안에는 숙연함 마저 느껴졌다.

이후 백지영은 브릿지 영상으로 차분해진 분위기를 다음 순서로 완벽히 반전 시켰다. 백지영은 스팽글 장식의 재킷과 군살 없는 몸매가 드러나는 레깅스를 매치한 의상으로 체인지 하고 무대에 올라 여유 넘치는 표정과 요염한 자태를 한껏 뽐내며 ‘입술을 주고’, ‘Woo Ah’, ‘굿 보이’까지 첫 번째 댄스곡 스테이지를 완벽히 선보였다.

무대가 끝난 후 세번째 브릿지 영상이 보여졌다. 구슬픈 아코디언 소리로 시작 된 영상에는 대기실 밖 큰 환호성이 울려 퍼지는 공연장 분위기와는 대조 되는 어딘가 슬프고 외로워 보이는 백지영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그리고 어느 한적한 갈대 숲을 평화롭게 뛰어 다니 던 날을 떠올리며 쓸쓸히 무대로 향하는 백지영의 뒷모습으로 영상은 끝이 났다.

영상이 끝나고 무대에는 아코디언 소리가 울려 퍼지며 트로트 메들리 스테이지의 시작을 알렸다. 백지영은 비즈장식이 돋보이는 시스루 원피스를 입고 무대 중앙에 설치된 스툴 의자에 앉아 트로트 무대의 첫 번째 곡인 ‘무시로’를 시작했다. ‘무시로’에 이어 무대에는 우리가 흔히 쉽게 얘기하는 ‘뽕짝’ 리듬이 울려 펴졌고 생각지도 못한 백지영의 댄스곡 ‘선택’의 첫 소절이 시작되었다. 관객들은 의외의 반전 선곡에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였고 관객들의 반응에 백지영은 노래 도중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후, 백지영은 이미자 선생님의 ‘봄날을 간다’를 구성진 보이스로 선보였다. 백지영은 뇌새적인 눈빛과 관능미 넘치는 제스처를 취하며 트로트 무대 마저 색시함으로 물들였다.

백지영은 트로트 무대가 끝나고 이번 공연에서 야심차게 준비 한 코너였다며 이 무대를 기획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리고 공연장을 찾아 준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이후, 백지영은 다음 순서인 OST 스테이지를 소개하고 드라마 ‘황진이’의 OST ‘나쁜사람’과 ‘천일의 약속’ OST인 ‘여기가 아파’를 호소력 짙은 보이스로 열창했다.

이후 공연의 분위기를 전환시켜주는 초호화 게스트들의 무대가 시작됐다.



1부 게스트로는 백지영과 세대를 뛰어넘는 끈끈한 우정을 선보이고 있는 이승기가 출연, 업템포 곡인 ‘스마일 보이’를 흥겹게 선보이자 관객들은 큰 함성을 외쳤다. 이승기는 백지영의 콘서트를 통해 오랜만에 무대에 서서 긴장 된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승기는 “사랑하는 백지영 누나의 콘서트 무대에 서게 되어 기쁘다.”며 백지영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후 이승기는 자신의 1집 타이틀 곡 ‘내 여자라니까’를 열창하며 게스트 무대를 마쳤다.

2부 첫 번째 게스트로는 백지영과 99년 데뷔 동기인 플라이 투 더 스카이가 먼저 무대에 올랐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는 첫 번째 곡으로 올해 컴백하여 선보인 ‘너를 너를 너를’을 완벽한 하모니로 선보였다.

첫 노래가 끝나고 환희는 “우리의 콘서트에 게스트로 나서 준 지영누나에게 누나의 콘서트 때는 우리가 게스트를 해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 꼭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누나의 콘서트에 게스트로 서게 되어 너무 기분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브라이언도 장난 섞인 농담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이끌어 내며 공연장 분위기를 살렸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는 멘트 후 2014년 버전으로 재 편곡 된 ‘가슴 아파도’를 이번 무대에서 첫 선보이며 무대를 마쳤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에 이어 등장한 게스트 가수는 백지영과 음악을 넘어 인생을 공유하는 멘토 선배 가수 이선희였다. 이선희가 무대에 등장하자 관객들은 큰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이선희는 침착하게 첫 번째 곡 ‘인연’을 시작했다. 이선희는 청아하고 촉촉한 보이스로 노래를 하다 후렴구에서는 폭발적인 가창력을 내뿜어 관객들을 소름 돋게 만들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자신의 노래를 숨죽여 듣게 했다. 이선희는 마지막 노래로 올해 발표해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15집 타이틀 곡 ‘그 중에 그대를 만나’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선보이며 게스트 무대를 마감했다.

성공적인 게스트 무대 후 세 번째 댄스 곡 무대로 ‘베드 걸’과 ‘내 귀에 캔디’ 이어졌다. 특히, 1부 ‘내 귀에 캔디’ 무대에는 게스트로 공연을 펼쳤던 이승기가 다시 한 번 등장, 원래 파트너였던 옥택연 못지 않은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백지영과 완벽한 호흡을 선보여 관객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2부에서는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파격적인 무대가 선보여졌다. 백지영과요즘 대세녀 이국주가 원곡 ‘내 귀에 캔디’를 ‘내 귀에 돼지’로 개사하여 관객들에게 핵 폭탄 급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이국주는 주체 할 수 없는 끼를 모두 발산하며 처음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백지영과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내 귀에 돼지’ 무대가 끝난 후 관객들은 아쉬운 나머지 앵콜을 주문하는 것처럼 이국주의 이름을 외쳐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아쉬운 ‘내 귀에 캔디’ 무대가 끝난 후 마지막 브릿지 영상에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했었던 시간도 잠시, 연인과 크게 다투며 속상해하고 화를 내는 한 여자로서의 백지영의 모습이 그려졌다.

영상이 끝나자 무대에는 연인의 모습을 연기하는 기예단 멤버의 공연이 펼쳐졌다. 이들은 백지영의 ‘봄비’ 음악에 맞춰 공중에 묶여 있는 천을 사용하여 애틋한 섬세한 내면연기를 겸비한 고난이도 묘기를 펼쳐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겼다.

감동은 올해 초 약 1년 4개월 만에 컴백하며 선보인 다음 곡 ‘여전히 뜨겁게’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백지영은 하늘색의 롱 드레스로 의상을 갈아입고 무대에 등장하여 ‘발라드의 여신’다운 포스를 풍기며 ‘시간이 지나면’까지 완벽한 라이브 무대로 선보였다.

백지영은 발라드 무대 후 자신의 공연에 게스트로 흔쾌히 나와준 가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언제나 노래하고 싶은 사람’, ‘사랑 받고 싶은 여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엔딩멘트를 정리하려는 찰나 갑자기 관중석에서는 백지영의 남편 ‘정석원’을 외치는 음성이 들려왔다. 백지영 오늘 공연에 남편 정석원은 오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관객석 왼쪽 뒷 편에서 남편 정석원의 모습이 보였다. 정석원은 백지영에게 사전에 미리 얘기 하지 않고 몰래 공연장을 찾아와 백지영의 무대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 백지영은 생각지도 못한 깜짝 이벤트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연신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이고 감사하다는 멘트를 전하며 사랑스러운 여인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백지영은 행복하고 벅찬 감정을 다시금 추스리고 마지막 곡 ‘사랑 안해’를 불렀다.

‘사랑 안해’ 무대가 끝나자 백지영은 관객들을 향해 마이크를 내밀며 ‘앵콜’을 유도하는 위트 있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리고 백지영은 15년 동안 한결 같은 사랑을 보여준 팬클럽 ‘루즈’를 비롯한 관객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드린 후 앵콜 곡 ‘총 맞은 것처럼’을 시작했다.

백지영은 마지막 순서인 만큼 자신의 모든 것을 전부 쏟아 내는 듯한 모습으로 열창했고 그 진심이 전해지는 듯 관객들은 모두 숨죽여 그녀의 보이스를 감상했다.

백지영은 곡 중간 “지난 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선배 가수 심수봉의 콘서트 무대에 게스트로 초대 받았던 소감과 함께 “심수봉 선생님처럼 오랫동안 활동하고 싶다. 언젠가 다시 이 무대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더 많은 노래들과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백지영은 “이 마음 이 느낌 여러분의 함성을 잊지 않겠다”고 콘서트 소감을 전한 후 ‘잊지말아요’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백지영의 ‘잊지말아요’가 시작 되자 관객들은 사전에 약속이라도 한 듯이 노랫말을 따라 불러 큰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2부 공연에서는 ‘앞으로 30년만 더하자’라는 백지영이 오랫동안 자신들의 곁에서 노래해주길 바램을 적은 슬로건이 3500석 공연장을 가득 메워 그녀를 감동시켰다. 관객들은 모두 한마음 한 뜻으로 슬로건을 들고 하나 되어 마지막 곡 ‘잊지말아요’를 함께 불렀다. 백지영은 노래가 끝날 때까지 감격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최선을 다해 무대를 마쳤다.

백지영 단독콘서트 ‘2014 백지영 쇼 – 그 여자’는 120분 동안 지루할 틈 없이 삼바, 서커스를 비롯한 다양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호강시키기에 충분했다. 또한, 멋진 영상미와 화려한 조명, 하이 퀄리티의 12명 풀밴드 연주도 백지영의 콘서트의 한 몫을 하며 분위기를 돋웠다.

또한 ‘2014 백지영 쇼 – 그 여자’에는 3대가족이 함께 공연을 보러 오는 등 전 연령층이 함께 자리하여 재미와 감동이 공존한 콘서트를 보며 힐링 하는 시간을 가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백지영은 서울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고 오는 10월 4일 ‘2014 백지영 쇼 – 그 여자’ 부산 공연에 이어 10월 18일 대구, 11월 1일 천안 공연을 앞두고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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