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기위한' 주택담보대출,3년새 60%나 늘었다

입력 2014-10-06 14:23  

집을 담보로 돈을 빌려 생활비나 자영업 사업자금 등 `생계형`으로 쓰는 규모가 3년 새 60% 가까이 급증했다.

실질소득의 정체로 삶이 팍팍해진 중산층과 서민들이 은행 빚에 의존한 탓으로 정부의 대출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에 따라

이 같은 `생계형 주택대출`은 한층 더 늘어날 전망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 등 4개 주요 은행의 올해 1~7월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 51조8천억원 가운데

27조9천억원(53.8%)은 실제로 주택 구입에 쓰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非) 주택 구입용 주택담보대출의 비중은 2011년 43.2%에서 2012년 50.6%, 2013년 50.9%로 꾸준히 높아졌고

올해 1~7월 비중이 53.8%인만큼 3년새 10%P 넘게 높아진 셈이다.

`내집 마련`을 위해 은행에서 자금을 빌리는 것이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원래 취지이지만,

실제로는 내집 마련이 아닌,다른 생계유지 목적으로 쓰이는 경우가 더 많다는 뜻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생계형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는 더 가파르다.

생계형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하나은행 제외)은 2011년에 29조7천억원이었으나 올해 1~7월에는 27조5천억원에 달했다.

연간으로 따지면 47조1천억원으로 3년 만에 17조5천억원(약 59%)이 불어난 것이다.

생계형 주택담보대출은 주로 수입이 적은 저소득층이나 퇴직한 자영업자가 쓰는만큼

대출자 입장에서는 부채 부담이, 은행 측에는 부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

실제로 주택담보대출이 가장 많은 국민은행의 경우 은퇴 계층이 몰린 50세 이상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올해 6월 말 38조원으로,

2011년 말 32조5천억원에서 5조5천억원(17.0%) 늘었다.

같은 기간에 농협은행에서도 50세이상 중·고령층의 주택대출이 12조7천억원에서 17조4천억원으로 4조7천억원(37.0%) 급증했다.

또 하나은행은 11조9천억원에서 14조원으로 2조1천억원(18.2%) 늘었고, 신한은행도 17조8천억원에서 20조1천억원으로 2조3천억원(13.1%) 증가했다.

50세를 넘으면 그동안 쌓인 주택담보대출을 대부분 갚고 털어내는 게 정상이지만, 한국에서는 정반대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주택경기 부양을 위해 지난 8월부터 담보인정비율(LTV)을 70%로, 총부채상환비율(DTI)을 60%로 상향 조정했고

한국은행도 이에 보조를 맞춰 같은 달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연 2.25%로 0.25%P 내리면서 대출자의 이자 부담을 줄여준 것은

생계형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한층 가팔라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을 뜻해 이같은 흐름은 쉽사리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