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후반기] 완벽한, 그러나 여전히 배고픈 뮌헨의 독주

입력 2015-01-28 20:16   수정 2015-01-29 03:57

▲ 분데스리가 전반기 결과 (사진 = 분데스리가 공식 페이스북)


1. 분데스리가 전반기 종료

분데스리가는 현재 손흥민, 김진수, 구자철, 박주호 등 다수의 한국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어, 한국에서도 점차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리그다. 게다가 독일의 월드컵 우승과 분데스리가 클럽들의 유럽대항전 활약으로 세계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렇듯 분데스리가의 위상이 국제적으로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17라운드를 마지막으로 겨울 휴식기에 돌입했다.

전반기를 돌아보며 가장 크게 눈에 띄는 점은 바로 뮌헨과 도르트문트의 엇갈린 행보다. 지난 시즌 1·2위 팀이며, 2년 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만났던 두 팀이 극명하게 다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1위 팀 뮌헨은 ‘무패’로 전반기 챔피언 자리에 오르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에, 도르트문트는 최하위인 18위까지 떨어져 있다가 현재 17위에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도르트문트가 부진한 사이 여러 팀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볼프스부르크와 아우크스부르크는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며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반면에 지난 시즌 부진을 만회하기위해 거액의 영입 자금을 쓴 함부르크와 유로파리그 진출권까지 따냈던 마인츠, 가까스로 강등을 면했던 슈투트가르트는 너무나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반면 의외로 승격 팀들의 반란이 무섭다. 이번 시즌 승격 팀인 파더보른과 쾰른은 구단 재정 탓에 1부 리그 수준에 맞는 선수보강을 하지 못했다. 따라서 파더보른과 쾰른 모두 사이좋게 강등 당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두 팀 모두 끈끈한 수비와 날카로운 역습 전술을 바탕으로 쉽게 지지 않는 팀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심지어 쾰른은 도르트문트와 호펜하임 등 강팀을 잡아내며 승격 팀의 매운 맛을 보여줬다. 이 두 승격 팀은 현재 10위와 11위에 올라있다. 엷은 선수층 탓에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상황이 힘들어 질 것으로 보이지만, 겨울 휴식기 동안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상황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는 의외의 선전과 부진이 맞물려 지난 시즌과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덕분에 팬들은 더욱 흥미를 가지고 시즌을 끝까지 지켜볼 수 있게 됐다. 또한 축구리그에서 가장 큰 관심사인 우승과 강등을 예상하기 더욱 쉽지 않아졌다.

분데스리가는 최종 순위 결과 1위를 차지한 팀이 우승, 17·18위는 강등 그리고 16위는 2부 리그 3위 팀과 플레오프를 치룬 후 승패에 따라 강등과 잔류가 결정된다. 많은 분데스리가 팬들은 자신의 팀이 우승, 또는 강등의 주인공이 될지 굉장히 궁금해하고 있다. 따라서 겨울 휴식기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보여 주기 때문에 예측하기는 쉽지 않지만, 전반기 기록을 바탕으로 우승팀과 강등팀을 예측해봤다.

▲ 이번 시즌도 그들의 독주는 계속되고 있다.(사진 = FC Bayern)


2. 뮌헨의 독주와 그들을 견제할 팀들

- 이번 시즌도 계속되는 뮌헨의 독주

뮌헨의 독주는 이번 시즌도 어김없이 계속되고 있다. 너무나 익숙하게 전반기를 1위로 마치며 우승에 가장 근접해 있다. 특히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유럽 모든 리그를 통틀어 유일한 ‘무패’팀이라는 점이다. 17경기 동안 무려 41골을 넣었으며, 실점은 고작 4골 밖에 없다. 당연하게도 리그 최다 득점과 최소 실점의 기록이다. 홈에서는 9전 전승을 달리며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승점 45점을 기록하며, 2위 볼프스부르크와 11점차 앞으로 달아나 있는데, 이는 분데스리가 전반기 역사상 1위와 2위 간의 최다 승점 차 기록이다.

기록에서 나타나듯, 바이에른 뮌헨의 이번시즌은 공수양면으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도하에 유럽 어느 리그에 견주어도 꿇리지 않는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 만나 엄청난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3백과 4백을 자유자제로 구사하며, 어떤 팀을 만나도 대응할 수 있는 엄청난 전술 대응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특히 공격진이 매우 두드러진다. 10골로 리그 득점 2위에 올라있는 로번을 필두로 레반도프스키, 괴체, 뮐러가 각각 7골씩을 기록하며 공동 6위에 올라와있다. 공격수들 모두 골고루 득점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팀은 어느 선수를 막아야 할지 몰라 혼란에 빠지게 했다.

게다가 부상에서 복귀한 리베리까지 가세하면서 상대팀 수비수들을 더욱 절망에 빠트렸다. 또한 미드필드에는 싸비 알론소의 활약이 놀랍다. 적지 않은 나이에 새로운 리그에 이적해 왔기 때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법도 한데, 오자마자 주전으로 거듭나며 팀 허리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뮌헨이 아끼는 필립 람과 다비드 알라바 역시 전술에 따라 미드필더와 수비라인을 오가며 자신의 몫을 다 해주고 있다. 경기 중에도 3백과 4백을 오가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특성상, 이 두 선수는 전술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베르낫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베르낫은 전술에 따라 왼쪽 풀백과 윙백에 위치하는데, 빠른 발과 많은 활동량으로 최전방부터 최후방까지 부지런히 움직이며 공수에 모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수비라인에서는 센터백 제롬 보아텡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좋은 피지컬에 패스 능력까지 겸비한 보아텡은 수비지역에서 묵직한 모습으로 팀의 최소실점에 크게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수비라인에서 빌드업을 도맡아 하며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세계최고의 키퍼이자 발롱도르 3위에 빛나는 마누엘 노이어의 존재 역시 뮌헨에게 큰 힘이 된다. 뛰어난 반사 신경으로 좋은 세이브 능력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스위퍼 키퍼’라는 새로운 포지션을 창조하며, 빠른 발과 냉철한 판단력으로 수비수 역할까지 소화해줬다. 이처럼 뮌헨은 선수들이 공수 모두 빈틈없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최다득점과 최소실점이 가능할 수 있었다.

좋은 활약을 보여준 뮌헨 선수들은 골닷컴 선정 전반기 베스트11에 뽑히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수비의 핵심인 보아텡, 허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 알론소, 그리고 각각 10골과 7골을 터트리며 좋은 공격력을 보여준 로번과 뮐러가 뮌헨 소속 선수로 선발됐다. 특히 아르연 로번은 10골 3도움에 분데스리가 평점 1위를 기록하며, ‘전반기 MVP’에 선정됐다. 전반기 분데스리가는 로번의 독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너무나도 완벽해 보이는 뮌헨이지만 그들은 아직도 배가 고픈가보다. 리그 1위에 만족하지 않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좋은 선수들을 계속해서 영입하려하고 있다. 특히 수년간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왔던 로번과 리베리는 서른이 넘었기 때문에 그들의 대체자를 찾는 것을 가장 우선으로 여기고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무면허 운전 논란’에 휩싸여 있는 마르코 로이스를 영입하려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도르트문트의 에이스인 로이스가 뮌헨으로 이적한다면 앞서 도르트문트에서 뮌헨으로 이적한 레반도프스키, 괴체와 함께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도르트문트 팬들의 반발과 에이스를 잃지 않으려는 구단의 노력으로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에는 독일 U-21 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키미히를 영입하며, 미래를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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