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만 저격하는 감독들…세터는 문제없나?

입력 2015-10-17 11:30   수정 2015-10-18 12:54

▲ 우리카드 군다스는 부진으로 지난 경기 3세트를 뛰지 못했다.(사진 = 우리카드)


일부 감독들의 태도를 보면 외국인 선수들은 배구 후진국(?)에서 선수생활을 했고, 상위 리그인 한국에 와서 기량미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착각이 된다. 반대로 우리나라 세터들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로 착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매우 잘못된 발상이다. 문제는 외국인 선수보다 세터들에게 더 많다. 그럼에도 아무도 이 부분을 인정하거나 기량 향상을 논하지 않는다.

해마다 기량미달의 선수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충분히 좋은 활약을 하는 선수도 부진하면 비난의 화살을 받는다. 이런 풍토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언제부터인가 V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는 공격 성공률 50% 이상 점유율 40~50% 이상을 해줘야 되는 것이 당연시하게 됐다. 또한 공격 성공률과 점유율이 50%가 되지 않을 경우는 악평을 한다. 심지어 특정 경기에서 20~30득점을 올려도 평범한 활약으로 판단을 한다.

이런 발상은 매우 모순적이지 않을까? 한국 배구에 대해서 국내 공격수의 성장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정작 V리그에서는 공격은 외국인 선수의 몫이고 국내 선수들의 공격 기회를 줄어들었다. 때로는 40~50득점을 해야 감독이 만족한다. 이런 발상은 잘못된 것이다. 매우 뜬금없지만 올 시즌 ‘스피드 배구’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트렌드 변화에 맞게 세터들이 토스를 해야 하지만 실상 그렇지 못하다.

하지만 여전히 외국인 선수에게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고 있다.

15일 장충에서 우리카드는 한국전력에 1,2세트를 모두 내줬다. 그럼에도 3세트 군다스를 코트가 아닌 벤치에 앉혀뒀다. 군다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과연 세터들은 문제가 없느냐 하는 것이다. 한국전력 호흡을 맞추다가 끝내 폭발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을 정도다. 얀 스토크는 마치 누워서 공격을 할 정도로 토스가 좋지 않다. 그럼에도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르고 나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지난 해 쥬리치도 크게 다르지 않아다는 것.

LIG손해보험(현 KB 스타스)의 사례도 보면, 지난 해 에드가는 감독에게 많은 비난을 받았다. 반대로 대한항공의 산체스는 한선수 이후 무수한 토스들과

배구 선수가 된 이후 가장 많은 공격 시도를 한국에서 경험하게 된다. 게다가 변화무쌍한 토스가 올라옴에도 득점을 올려야 한다. 몸에 무리가 가는 토스도 자주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책임이 돌아오는 것은 가혹한 처사다.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왔지만 국내 공격수들에게도 정상적인 토스를 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결국 문제는 외국인 선수가 아닌 세터에게 있는 것이다. 따라서 더 이상 문제의 원인을 엉뚱한 곳에서 찾아선 안 된다. 진짜 문제의 근원지는 세터의 기량 이라는 것이다.

정말 한국 배구를 위한다면 세터의 기량 극대화 혹은 세터의 육성은 매우 시급한 부분이다. 또한 V리그 지도자들도 생각을 바꿔야 한다. 심지어 세터 출신의 감독들도 세터를 육성하지 못하는 것은 지금까지 어떤 배구를 했는지 잘 보여주는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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