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현대제철 지분 TRS 매각…순환출자 해소

입력 2016-01-29 07:08   수정 2016-01-29 13:50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현대제철 주식을 국내 모 증권사에 매각해 현대차그룹 순환출자문제를 해소하기로 했다고 한국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장내에서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매각할 경우 가뜩이나 저평가돼있는 현대제철 주식을 더욱 낮은 가격에 팔아야 한다는 우려에서 나온 대안이다.

◆ 아시아나-대신증권 계약이 선례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보유하고 있는 현대제철 주식 총 880만9천주(지분율 6.6%)를 총수익스와프(TRS·토털리턴스와프) 방식으로 모 증권사에 처분하기로 했다.

이날 종가(주당 4만7,750원) 기준으로 총 4,206억원 규모다.

TRS는 주식을 매각하면서 매수자 측에 확정수익을 보장해주는 방식의 파생거래다.

통상 기존 주식 보유자가 매수자 측에 일정 기간 고정이자 등을 제공하면서 일정 수준에서 주가 하락에 대한 매매 손실을 보전해주고 상승에 따른 이익은 가져가는 구조로 설계된다.

양측 계약 내용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주가 구간별로 손실보전과 이익공유폭이 달라진다.

매수자 측은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이자 등을 챙길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2014년 3월 금호산업과의 상호출자 문제를 해결할 때도 이 방식을 사용했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산업 지분 4.9%를 대신증권에 매각하면서 최대 2년 동안 해당 지분 보유분에 대해 연 2.7~4%의 금리를 지급하고 주가 등락에 따른 매매 손익을 떠안는 내용의 TRS 계약을 맺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당초 블록딜과 교환사채(EB) 방식으로 순환출자 문제를 해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다가 TRS로 방향을 틀었다.

블록딜 방안은 현대제철 주가가 최근 5년 사이 최저 수준인 상황에서 할인율까지 적용해 매각해야 하기 때문에 손실이라는 이유로 제외됐다.

EB는 매수자 측이 채권에 대해 주식교환을 신청해야 지분이 넘어간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순환출자 해소에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로 채택되지 않았다.

반면 TRS는 곧바로 순환출자가 해소될 뿐만 아니라 매수자 측이 주가가 오를 때를 기다려 주식을 매각하면 현대차와 기아차도 동반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 "현대제철 주가에 호재"

증권업계는이번 TRS 거래 성사로 지난해 말부터 오버행(대량 매물 대기) 이슈로 약세였던 현대제철 주가에 반등 기회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전승훈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TRS 거래가 완료되면 현대제철 주가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7월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가 합병하는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고리가 강화됐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통합 현대제철에 각각 574만6천주(4.3%)와 306만3천주(2.3%)를 추가 출자하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판단이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공정거래법상 지난 1일까지 순환출자 문제를 해소해야 했지만 시한이 급박해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

주식 처분 시기가 늦어지면 공정위의 과징금 제재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

다만 공정위는 순환출자 해소 판단이 늦게 내려진 점을 감안해 과징금을 면제해주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TRS

총수익스와프(total return swap). 기존 주식 보유자가 주식을 매각하면서 매입자 측이 향후 주식 매매에 따라 발생하는 일부 손익을 기존 보유자가 가져가도록 계약하는 파생거래다. 매입자는 매입 대가로 기존 보유자로부터 일정 수수료나 이자를 받아 확정 수익을 얻는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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