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지카 바이러스 비상사태 선포…원숭이에 물린 20대도 감염 '충격'

입력 2016-02-02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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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지카 바이러스 비상사태 선포…원숭이에 물린 20대도 감염 `충격`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모기가 아닌 원숭이에 물린 남성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가 2일(한국시간) 호주에 사는 20대 남성이 인도네시아 발리 여행 중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이는 모기보다는 원숭이에 물렸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학술지 `열대의학과 공중보건 동남아저널` 2015년 5월호의 보고서를 인용, 발리의 우붓 원숭이 숲을 찾은 27살의 호주 남성이 원숭이에 물린 뒤 증상이 발진과 열병, 결막염으로 진전됐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원숭이에 물리고 나서 7일 후 호주 북부의 로열 다윈 병원에서 급성 지카 바이러스 진단을 받았다.


보고서는 이 남성의 감염 원인이 모기일 수도 있다면서도 "우리는 타당성 있는 감염 경로를 (원숭이로 인한) 상처로 보고 있다"라고 밝히며 원숭이 쪽에 무게를 뒀다.


지카 바이러스는 통상 모기에 의해 전염되지만 간혹 예외도 보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카 바이러스는 1947년 아프리카 우간다 지카(Zika) 숲의 한 원숭이에서 발견된 뒤 그 지명을 이름으로 갖게 됐다.


이 바이러스는 가벼운 독감 증세를 보여 감염자 대다수는 병원에 갈 필요 없이 완치된다. 하지만, 최근 브라질에서 신생아의 선천성 기형인 소두증(小頭症)이 산모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 때문이라는 가설이 나오면서 갑작스럽게 공포가 증폭됐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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