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여중생 아버지 체포, 살인마의 정체 ‘헉’...1년 전 무슨 일?

입력 2016-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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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여중생 아버지 체포


부천 여중생 아버지 체포, 살인마의 정체 ‘헉’...1년 전 무슨 일?


부천 여중생 아버지 체포 소식이 이틀째 국민을 분노하게 하고 있다.


경기도 부천에서 사망한 지 11개월 가까이 된 미라 상태의 여중생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아버지인 목사가 딸을 5시간 동안 빗자루 등으로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장기간 방치한 것으로 보고 살인죄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부천 소사경찰서는 지난 3일 폭행치사 등의 혐의로 여중생의 아버지인 목사 A(47)씨와 계모 B(40)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또 A씨의 딸 C(14)양을 맡아 기르면서 수차례 때린 혐의(폭행)로 B씨의 여동생(39)도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 부부는 지난해 3월 17일 오전 7시부터 낮 12시까지 5시간 동안 부천시 소사구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막내딸 C양을 때려 숨지게 한 뒤 11개월 가까이 시신을 방에 그대로 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9시께 경찰이 A씨의 집을 압수수색하며 발견한 C양의 시신은 이불에 덮인 미라 상태였다.


시신 주변에는 염화칼슘으로 보이는 흰색 가루가 흩뿌려져 있었다. 또 방에는 방향제와 향초가 있었고 습기 제거제 5개도 인근에 놓여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 당시 시신은 완전히 백골화된 상태는 아니었고 다소 밀랍화된 형태였다"며 "참지 못할 정도로 냄새가 심하진 않은 점으로 미뤄 방향제나 향초로 악취를 감춘 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경찰에서 "딸이 사망한 당일 훈계하며 아내와 함께 빗자루와 빨래건조대 살로 5시간 동안 때렸다"며 "`잠을 자라`고 한 뒤 다른 방으로 건너가 자고 같은 날 오후 7시께 일어나보니 딸이 죽어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어 "이불로 덮어놨는데 냄새가 나 방향제를 뿌려뒀다"고 진술했다.


A씨 부부는 딸의 시신을 장기간 집 안에 방치한 이유와 관련해 "기도하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집에 (시신을) 뒀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하고 있다.


C양 부모는 지난해 3월 중순 가출한 뒤 집에 돌아온 딸에게 가출 이유 등을 따지며 심하게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부검 결과와 참고인 조사를 토대로 살인죄 적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장기간 집에 시신을 방치한 이유와 관련한 피의자들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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