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영화같은 일이··72년만에 재회한 2차대전의 연인들

입력 2016-02-1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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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말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현실에서 벌어졌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만나 사랑에 빠졌던 연인들이 호호백발이 되어 72년만에 이역만리에서 10일 다시 만난 것이다.

미국 노우드 토머스(93) 할아버지와 영국 조이스 모리스(88) 할머니가 화제의 주인공.



세월이 한참이나 흐른 뒤 미국도,영국도 아닌 호주에서 재회한 모리스 할머니가 옛 남자친구에게 포옹과 입맞춤을 하며 "여전히 꼿꼿하다"며 인사를 건네자 토머스
할아버지는 "꽉 안아달라"라고 답해 아직도 뜨거운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2차 대전에 참전한 토머스는 1944년 런던 템스강변에서 우연히 영국 아가씨 모리스를 만나 연인이 됐지만, 전쟁은 이들을 갈라놓았다.

1944년 6월 노르망디 상륙 작전에 투입됐던 토머스는 종전 직후 갑작스럽게 복귀 명령을 받아 모리스에게 제대로 작별인사도 하지 못한 채 미국으로 돌아가야 했던 것.





그는 미국에서 편지로 "나와 함께 가정을 꾸립시다"라고 청혼했지만, 모리스는 그가 이미 결혼했다가 자신을 위해 이혼하겠다는 것으로 오해,거절했다고 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두 사람은 각자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낳아 키웠다.

모리스는 남편과 함께 호주 애들레이드로 이주했다가 30년만에 이혼했고 토머스는 10여년전 사별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지난해 모리스는 아들에게 인터넷으로 사람을 찾을 수 있는지 물었고 아들은 토머스가 88세 생일에 스카이다이빙에 도전, 지역 언론에 등장한 것을 찾아냈다.

노력은 이어져 모리스의 아들은 토머스 아들과 연락하는 데 성공했고 마침내 옛 연인들은 아들들의 도움을 받아 화상 채팅을 통해 만날 수 있었고 실제 재회에 이르게 된 것.

이 사연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이 벌어져 토머스가 호주로 여행할 만큼의 돈이 모이기도 했지만 뉴질랜드항공은 토머스는 물론이고 아들 스티브, 간병인까지 1등석으로 여행할 수 있는 항공권을 무상 제공했다.

모리스는 "2주동안 멋진 시간을 보낼 것"이라며 "인생 말년에 서로 사랑하는 누군가를 찾아내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냐"라며 기뻐했다.

두 사람은 연인들의 축일인 밸런타인데이도 함께 보낼 계획이라고.

화상 채팅에서 토마스는 모리스에게 "그거 아나요? 당신이 그때 미국에 왔더라면 우리는 70년을 함께 살 수 있었을 거예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두 사람의 재회에는 낙하산이 큰 역할을 했다.

토머스의 사진에서도 보듯 미 육군 공정사단 출신답게 고령에도 불구,계속 낙하산과 인연을 맺었던 것이 만남의 결정적 계기를 작용한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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