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C형간염, 101명 무더기 발생 '주사기 재사용'…병원 이미 폐업

입력 2016-02-1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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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C형간염
원주 C형간염, 101명 무더기 발생 `주사기 재사용`…병원 이미 폐업
원주 c형간염 감염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1회용 주사기 재사용이 의심되는 강원도 원주시내 한 개인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 100여명이 C형 간염에 감염된 사실이 알려지자 원주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해당 병원은 이미 지난해 5월말 폐업했고 진료를 했던 원장도 다른 병원으로 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주시보건소는 원주시 학성동 한양정형외과의원에서 2011~2014년 자가혈 주사시술(PRP)을 받은 환자 중 101명이 C형간염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역학조사를 위한 `C형간염 대책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보건소는 해당 의원에서 PRP 시술을 받았던 927명의 명단을 대상으로 C형간염 확인검사를 무료로 받도록 안내하고 이와 함께 혈액매개 감염병(B형간염, 에이즈, 매독)에 대해서도 검사하기로 했다.
PRP시술은 환자의 혈액을 채취, 원심분리 후 추출한 혈소판을 환자에게 재주사하는 방식으로 의료당국이 허용하지 않는 시술로 알려졌다.
보건소에 따르면 2004년 9월 원주역 근처에서 개원한 한양정형외과는 PRP 시술을 잘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한동안 환자들이 몰렸다.
그러나 지난해 4월 7일 "PRP 시술 후 C형 간염에 감염됐다"는 최초 민원이 제기되는 등 민원이 잇따르면서 같은 해 5월 27일 돌연 자진폐업했다.
한양정형외과가 있던 자리에는 다른 병원이 들어섰으며, 한양정형외과를 운영하던 원장 A씨(59)는 다른 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봉직의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정형외과는 폐업 당시 29병상 규모로 의사 1명, 간호사 및 간호조무사 5명이 근무 중이었다.
원주보건소 관계자는 "최초 민원이 접수된 다음날인 지난해 4월 8일 병원을 방문해 역학조사를 벌였으나 병원 측은 주사기 재사용 사실을 부인했고 원심분리기 등 PRP 관련 기자제는 이미 반품하고 없었다"고 말했다.
또 보건소 다른 관계자는 "1회용 주사기 재활용을 인정한 다나의원과는 달리, 병원이 이미 폐업했고 직접적인 물증이 없어 감염의 인과관계를 판단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언론 보도로 환자들의 문의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파악된 927명을 대상으로 우편이나 SMS 등을 통해 검사대상자임을 알리고 해당 병원에서 감염 위험에 노출된 내원자를 추가로 파악해 검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사결과는 확인되는 즉시 개별통지하고 양성으로 확인되면 의료기관에 진료를 권유해 건강 상담을 제공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앞서 이날 강원도 원주시 소재 한양정형외과의원을 방문한 환자 중 115명이 C형간염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들 중 101명이 치료가 필요한 `RNA(리보핵산)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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