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서청원, 기자들 앞에서 고성 충돌…"정말 부끄럽군"

입력 2016-02-1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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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 공천 룰을 놓고 새누리당 김무성 당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고성을 지르며 충돌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18일 공개회의에서 친박(친박근혜)계를 대표하는 서청원 최고위원은 김무성 당 대표에게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고, 김 대표는 "그만하시라"고 소리 지르며 취재진과 당직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충돌하고 말았다.

전날 20대 총선 공천 룰을 놓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갈등이 먼저 부각됐다.

김 대표는 당 비공개 회의에서 "선거에 지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수용 안 된다. 이를 시정하든지 공관위를 해체하든지"라고 이 위원장의 우선추천지역 확대 방침에 격분했다.

이 위원장은 "당 대표가 물러나든 내가 물러나든 그래야 되지 않겠냐"고 설전을 주고받은 바 있다.

김 대표, 서 최고위원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 초반 마이크를 잡지 않았다.

원래 대표 최고위원인 김 대표, 서열 2순위인 서 최고위원 순서대로 발언하지만 두 사람 모두 마이크를 다음 순서에 넘기며 확전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첫번째 공개발언자가 된 친박계 원유철 원내대표는 "당헌·당규를, 공천관리를 자의적이나 자기중심대로 해석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해석하는것이 당의 갈등을 막는 길"이라고 말했다.

또 "어제 밤새 잠을 설쳤다"며 운을 뗀 김태호 최고위원은 "당의 가장 중심에 설 책임있는 분들이 막가파식 공중전을 통해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 저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고 김 대표와 이 위원장의 전날 설전을 직격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가위기 상황에 국민들이 불안해하는데 집권 여당 최고 지도부에서 나만 살겠다고, 우리 이익만 지키겠다고 비춰지는 게 우리의 자화상"이라며 "정말 부끄럽다. 지금 국민이 볼 때 새누리당은 `따로국밥 정당`으로 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친박계 이인제 최고위원도 "공관위가 출범했는데 독자적으로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당헌당규의 정신"이라며 이 위원장의 편에 섰다.
이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떠받드는 상향식공천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면서 "그것이 지고지순한 것이 아니다. 이것을 선과 악의 구도로 놓고 대립하고 갈등하는 것은 옳은 일도 아니고 오히려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무거운 표정으로 침묵했던 김 대표는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기 전 "입장을 밝히겠다"며 마이크를 잡았다.

김 대표는 "대표로서 공관위가 당헌·당규 입법취지에 벗어나거나 최고위에서 의결된 룰을 벗어나는 행위에 대해 제어할 의무가 있고 앞으로도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또한 "당 민주주의는 공천이 민주적으로 이뤄져야 실현된다. 이번 공천은 미운 놈 쳐내고 자기 사람 심기는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서 최고위원이 발언권을 요구, "당 대표가 독선을 하면 안된다. 대표가 공개적으로 그런 말을 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공관위가 당헌·당규를 벗어난 행위를 하면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되받아쳤고, 서 최고위원 역시 "김 대표의 그런 언행도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서 최고위원에게 "그만하세요 이제"라고 큰 소리를 냈고, 이후 서 최고위원 등 일부 지도부가 회의장을 나가면서 이날 최고위는 비공개 논의 없이 파행했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김태호 최고위원은 "당 잘돌아간다. 국민이 이런모습을 보고 어떻게 생각하겠나. 정말 부끄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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