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 =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
당연히 홈 팀이 유리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 모든 골을 호날두 혼자서 터뜨릴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그는 역시 당대 최고의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다.
지네딘 지단 감독이 이끌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 CF(스페인)가 한국 시각으로 13일 오전 3시 45분 마드리드에 있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5-2016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VfL 볼프스부르크(독일)와의 홈 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터뜨린 해트트릭에 힘입어 3-0으로 완승을 거두고 1, 2차전 합산 점수 3-2로 4강에 올라 2년만에 우승 트로피를 노릴 수 있게 되었다.
6일전 볼프스부르크 원정 1차전에서 0-2로 완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레알 마드리드는 심기일전해 초반부터 매우 적극적인 압박 축구를 펼쳤다.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는 것을 선수들의 표정 하나하나에서 읽을 수 있었다. 특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표정은 누구보다 진지하게 보였다.
그렇게 예상보다 이른 시각 86초 사이를 두고 호날두의 멀티 골이 터져나왔다. 경기 시작 후 14분 59초 오른쪽 측면에서 풀백 카르바할이 낮게 찔러준 공이 볼프스부르크 수비수 다리에 맞고 방향이 슬쩍 바뀌어 반대쪽에서 달려든 호날두에게 굴러간 것이다. 쉽게 오른발 인사이드 킥으로 선취골을 넣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그로부터 딱 86초만에 추가골을 터뜨리며 1, 2차전 합산 점수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왼쪽 구석에서 동료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가 올린 코너킥 세트 피스 기회에서 니어 포스트 쪽으로 빠르게 마중나가며 이마를 빛낸 것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전담 마크했던 볼프스부르크 수비형 미드필더 루이스 구스타부가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간 호날두를 따라잡기에는 스피드가 부족해 보였다.
이렇게 한숨을 돌린 레알 마드리드는 그 시간 이후에 쉽게 추가골을 터뜨리며 비교적 느긋하게 4강 진출을 확정시킬 것으로 보였지만 볼프스부르크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1차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보다 드리블, 공간 침투 실력을 더 뽐냈던 볼프스부르크 왼쪽 날개공격수 드락슬러가 31분에 허벅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었지만 그들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에서 8강에 올라온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하듯 이를 악물고 버텼다.
하지만 후반전 중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특허품이라 할 수 있는 무회전 프리킥까지 막아낼 수는 없었다. 77분, 레알 마드리드의 유능한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가 결정적인 가로채기 후 드리블 돌파를 시도할 때 루이스 구스타부가 어쩔 수 없이 걸어 넘어뜨렸고 약 24미터 거리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절호의 직접 프리킥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여기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끊어 때리는 무회전 프리킥이 날아올랐다. 볼프스부르크 선수들이 쌓은 수비벽 사이가 벌어졌는데 바로 두 선수(루이스 구스타부, 길라보기) 사이를 정확하게 통과한 골이었다. 철저하게 약속하고 킥을 한다고 해도 성공시키기 어려운 궤적이었기에 7만6000여 홈팬들도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 CF는 두 경기 합산 점수 3-2라는 극적인 뒤집기 쇼를 완성시키며 당당히 4강에 올라 2년 전의 영광을 떠올릴 수 있게 되었다.
같은 시각에 맨체스터에 있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맨체스터 시티 FC(잉글랜드)와 파리 생 제르맹(프랑스)의 맞대결에서는 후반전에 터진 케빈 데 브라위너의 결승골로 맨시티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 역사를 쓰는 감격을 누렸다.
2015-2016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결과(13일 오전 3시 45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마드리드)
◆ 레알 마드리드 3-0 볼프스부르크 [득점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5분,도움-카르바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7분,도움-토니 크로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77분)]
- 1, 2차전 합산 점수 3-2로 레알 마드리드 4강 진출
◆ 맨체스터 시티 FC 1-0 파리 생 제르맹 [득점 : 케빈 데 브라위너]
- 1, 2차전 합산 점수 3-2로 맨체스터 시티 4강 진출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