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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공시생 가족, 곡성 공무원 유가족 찾아 사과 "죄송합니다"

입력 2016-06-02 16:32  



퇴근 중이던 곡성 공무원 양모(38) 주무관을 덮쳐 사망케한 공무원시험 준비생(공시생) 유모(25)씨의 가족이 양씨의 유가족을 찾아 사과했다.

2일 전남 곡성군에 따르면 빈소가 마련된 전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아파트에 20층에서 뛰어내렸다가 양 주무관을 덮쳐 숨지게 한 유씨의 아버지와 친형이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만났다.

이들은 빈소 옆 가족 공간에서 양 주무관의 가족을 만나 "죄송합니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식을 잃은 슬픔을 억누르고 다시 유가족을 마주하는 공시생의 가족과 날벼락 같은 사고로 한 집안의 가장을 잃은 공무원 가족의 불편한 만남은 보는 이들의 눈에 눈물이 맺히게 했다.

양 주무관의 유가족은 오는 3일 장례를 마치고, 공시생 가족을 정식으로 만나 공식적인 사과를 받을 예정이다.

양 주무관의 유족은 "공시생의 가족도 어렵게 사는 것으로 안다"며 "그들도 가족을 잃은 슬픔이 얼마나 크겠느냐, 보상은 바라지도 않고 진심 어린 사과를 받으면 그걸로 됐다"고 말했다고 곡성군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당시 사고를 목격한 양 주무관의 아내는 당시의 충격으로 실신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양 주무관의 아내는 오는 8월 출산을 앞둔 만삭 임신부로 당시 6세 아들과 함께 몇 걸음 뒤에서 따라와 화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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