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야모야병 여대생 강도 피의자, 범행 잡아떼다 CCTV에 덜미 "생활비때문에"

입력 2016-06-09 12:24  



희귀병인 ‘모야모야병’ 소녀를 대상으로 강도행각을 벌이다 의식불명에 빠트린 피의자가 혐의를 일부 시인했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강도치상 혐의로 A(30)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일 오후 의정부시내 한 골목길에서 흉기로 돈을 뺏으려고 B(19·대학생)양을 위협해 B양이 달아나는 과정에서 의식불명에 빠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양은 A씨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집으로 전력질주, 현장에서 다치지 않았지만 집에 도착한 직후 쓰러져 중태에 빠진 상태다.

원인은 지병인 ‘모야모야병 ’때문인데, 충격으로 증세가 크게 악화돼 뇌졸중이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모야모야병’은 특별한 이유 없이 뇌 속 특정 혈관(내경동맥의 끝부분)이 막히는 만성 진행성 뇌혈관 질환으로, 국내에 약 2000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A씨는 집에서 당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가 발견됐음에도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범행을 부인하다 CCTV 화면 등을 들이대자 범행을 일부 인정했다.

경찰은 생활비 마련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추가범행 여부를 조사 중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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