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여자핸드볼, 네덜란드와 극적 무승부.. 맏언니의 슈퍼세이브 덕분

입력 2016-08-12 07:44  

▲ 네덜란드와 극적 무승부를 이끈 맏언니 오영란(사진 = IHF)

죽음의 조에 속한 우생순 한국 여자핸드볼 팀은 이미 2패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더이상 물러설 수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간판 센터백 김온아마저 스웨덴과의 2차전에서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귀국길에 올랐으니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것이었다. 이 위기를 맏언니 골키퍼 오영란이 온몸으로 버텨주었다. 네덜란드와 극적 무승부에 대한 브라질 현지 반응은 물론, 세계 여러 언론사에서도 오영란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크게 놀라는 반응이었다.

임영철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여자핸드볼대표팀이 한국 시각으로 11일 오전 7시 50분 리우에 있는 퓨처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6 리우 올림픽 여자핸드볼 B조 3차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32-32로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하며 8강 탈락의 위기를 일단 넘길 수 있게 됐다.

앞선 두 경기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5점 차, 스웨덴에 3점 차로 패하는 바람에 배수의 진을 치고 나온 한국선수들은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에 빛나는 강팀 네덜란드를 상대로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승리의 의지를 불태웠다.

최수민과 류은희의 활약을 바탕으로 전반전을 17-18 한 골 차 뒤진 상태에서 마친 우리 선수들은 후반전에 승부수를 던지기 위해 의욕적으로 나왔지만 후반전 6분경부터 21점에 묶여 네덜란드에게 내리 다섯 골을 내주면서 점수차가 26-21로 벌어지고 말았다.

약 6분이 지나서 김진이의 어시스트를 받아서 권한나가 득점(42분, 네덜란드 26-22 한국)할 때까지 네덜란드에게 일방적으로 끌려간 것이었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었다. 54분이 가까워진 시간에 류은희의 어시스트를 받은 베테랑 우선희가 29-29 동점을 만드는 골을 터뜨린 것이다. 56분에는 권한나의 역전골(30-29)까지 터졌으니 승리도 불가능한 상황이 아니었다.

하지만 종료 직전에 청천벽력같은 반칙 판정으로 모두가 허탈해지는 순간을 경험했다. 경기 종료 42초를 남기고 우선희의 도움으로 류은희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수비에 치중했을 때 김진이의 반칙이 선언되고는 정규시간 60분이 끝난 것이다.

한국의 벤치와 주요 선수들은 심판에게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김진이가 네덜란드의 하이덴을 밀었다고 판정해 7미터 던지기가 네덜란드에게 주어진 것이다.

이 결정적인 기회를 네덜란드가 잡아내면 한국의 8강 진출은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7미터 던지기 주인공은 네덜란드의 로이스 아빙이었고 한국의 골문은 맏언니 오영란이 지켰다. 여기서 믿기 힘든 슈퍼세이브가 나왔다. 축구 경기의 11미터 페널티킥보다 막기 힘든 것이 핸드볼의 7미터 던지기인데 오영란은 침착하게 오른쪽으로 몸을 내던지며 몸통으로 아빙의 스텝슛을 막아낸 것이다.

이에 한국 선수들은 오영란을 부둥켜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8강 진출을 위해 마지막 희망의 불씨가 타오르는 순간이었다.

한국 여자핸드볼팀은 오는 13일에 B조 2위를 달리고 있는 강팀 프랑스를 상대로 반드시 승리를 따내야 하는 절체절명의 대결을 펼치게 된다.


2016 리우 올림픽 여자핸드볼 B조 결과(11일 오전 7시 50분, 퓨처 아레나)

★ 한국 32-32 네덜란드
- 한국 득점 기록 : 권한나 11골, 최수민 6골, 류은희 4골, 유현지 3골, 김진이 3골, 우선희 3골, 남영신 1골

◇ B조 현재 순위(4위까지 8강 진출)
1위 러시아 6점
2위 프랑스 4점
3위 스웨덴 4점
4위 네덜란드 3점
5위 한국 1점(1무 2패)
6위 아르헨티나 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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