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이용 수수료 인상으로 갑질 논란을 빚고 있는 비자카드에 맞서 카드사들은 다른 해외 브랜드 비중을 늘리고 있습니다.
해외 카드 시장에서 비자의 독점 구조에서 벗어나겠다는 건데, 근본적인 대책이 될 지는 의문입니다.
반기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 세계 카드 이용건수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는 세계 1위 공룡 기업 비자카드.
국내 시장에서도 비자카드 점유율은 54%에 달합니다.
사실상 국내 카드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구조.
비자카드가 일방적으로 수수료를 올려도 국내 카드사들이 당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결국 비자의 갑질에 지친 국내 카드사들은 다른 해외 브랜드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 주요 카드사들의 올해 상반기 해외 브랜드 카드 출시 현황을 살펴보면, 대부분 비자보다 마스터카드 발급 비중을 더 높였습니다.
아예 비자를 택하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카드사들은 특정 카드사에 쏠리지 않기 위한 선택이라고 하지만, 최근 수수료 인상 방침 등 비자의 일방적인 통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업계 관계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거지요. 한쪽에 안 매달리고. (수수료 인상)그게 100%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그게 주된 이유 중에 하나는 될 수 있다"
카드 사용자들도 비자 카드에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
"소비자가 분노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왜 유독 한국만 수수료 인상을 하느냐. 흐름을 보면 비자카드가 압도적 우위였는데, 비자카드를 대신해서 마스터나 유니온페이 카드를 신청하는 경우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어"
비자에서 벗어나 다양한 해외 브랜드 카드 시장을 만들겠다는 카드사들.
하지만 마스터카드와 유니온 페이 비중을 늘리더라도 결국 해외 카드사에 의존하는 불합리한 구조는 그대로여서 자체 해외 결제망 마련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반기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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