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미폰 태국국왕 “70년간 왕좌 지켰지만”...금융시장도 ‘휘청’

입력 2016-10-1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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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미폰 아둔야뎃(88) 태국 국왕이 건강 악화로 인공호흡기를 부착하는 등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푸미폰 국왕은 1946년 6월 9일에 왕위에 올라 꼬박 70년간 왕좌를 지켰다. 1952년 2월에 즉위한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보다도 재위 기간이 5년 이상 길다. 그러나 그는 건강 이상으로 병석에서 즉위 70주년을 맞았다

특히 국왕에 대한 치료가 마무리된 뒤 상태가 호전됐다는 내용 위주로 근황을 전해온 왕실 사무국이 이례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라는 발표문을 내놓자, 국왕의 안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금융시장도 크게 요동쳤다.

보도에 따르면 태국 왕실 사무국은 전날 밤 성명을 통해 의료진이 혈액투석 및 과도하게 분비되는 척수액을 빼내기 위한 삽관 교체후 푸미폰 국왕의 건강상태가 `불안정`(unstable)하다고 밝혔다.

혈압이 간헐적으로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자 의료진은 인공호흡기를 부착했다. 또 심장 초음파 검사 결과 폐의 혈압이 높아 좌심실로 유입되는 혈류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폐혈관을 확장하기 위한 약물 투입 후 맥박과 혈압이 다소 개선됐지만, 전반적인 증세가 불안정해 상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사무국은 덧붙였다.

1946년 즉위해 70년간 태국을 통치해온 푸미폰 국왕은 세계 최장수 재위 기록을 갖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09년부터 고열과 저혈압, 심장 박동수 증가 등 증세로 여러 차례 병원 신세를 지면서 건강 이상설을 낳았다.

이처럼 국왕의 건강 악화에 대한 우려로 태국 금융시장도 크게 요동쳤다.

이날 태국 증시 SET 지수는 개장후 한때 3.6% 가량 폭락했으며, 이후 낙폭이 다소 줄었지만 3%에 육박하는 하락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 외환시장에서 태국 바트화 가치도 장중 2개월만에 최저 수준인 달러당 35.080까지 내려갔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주말대비 0.06%포인트가 오른 2.27%로 3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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