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모래가 쓸려간 제주 해안가에서 20세기 초 비석이 발견됐다.
12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 따르면 지난 10일 성산읍 광치기해변에서 태풍 피해 현황을 파악하던 중 해안가 모래속에서 비석이 발견됐다.
비석이 발견된 곳은 광치기해변 4·3 희생자 추모비로부터 바다 쪽으로 30ｍ 정도 떨어진 곳으로, 만조 때는 바다에 잠기는 곳이다. 이번 태풍에 모래가 쓸려가면서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추정된다.
확인 결과 비석에 새겨진 글자는 총 12자로, `旌義面古城里/及城山里地先`(정의면 고성리 및 성산리 지선(앞바다))였다.
이는 고성리와 성산리 어장 구획과 관련된 내용으로 양 마을의 어장경계를 확정 짓는 비석으로 추정되며, 정의면(현재 성산읍)이 1914년부터 1935년 3월까지 존재했던 행정지명인 점을 고려할 때 비석이 20세기 초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읍은 설명했다.
성산읍 관계자는 "20세기 마을어장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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