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버스 화재 '10명 사망'…손쓸 틈도 없이 화마 속 날벼락

입력 2016-10-14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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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를 달리던 버스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객 10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3일 오후 10시 11분께 울산 울주군 언양읍 경부고속도로 언양 JC에서 경주 IC 방향 1㎞ 지점을 달리던 관광버스에 불이 났다.

이 불로 버스에 타고 있던 운전사와 승객 등 19명 가운데 10명이 숨졌다.

나머지 9명은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연기 등을 마셔 근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사고가 난 버스에서 승객을 구조하려던 시민 1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에서 발생한 불은 출동한 119 대원들에 의해 50여분 만인 오후 11시 1분께 꺼졌지만, 워낙 순식간에 불이 번져 인명피해가 컸다.

당시 뒤따르던 차량 운전자 등이 관광버스로 달려왔지만, 불이 이미 번진 상태라 손을 쓸 수도 없던 상황으로 알려졌다.

관광버스에서 불이 난 것을 보고 119에 신고한 고속버스 기사 정모(46)씨는 "언양휴게소를 조금 지나 코너를 돌고 나자 버스에서 불꽃이 보였다"며 "버스를 멈추고 가보니 불이 난 관광버스에서 승객 몇 명이 울면서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구간이 도로 확장 공사 중이어서 중앙분리대와 2차로에 차선분리대가 하나 더 있었는데, 불이 난 관광버스는 차선분리대를 100m 이상 긁으며 달린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고를 당한 승객은 대부분 한화케미칼에서 근무하다가 퇴직한 부부로 중국으로 여행을 갔다가 귀국해 대구공항에서 울산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애초 이 버스에는 21명이 탔지만, 대구역 근처에서 2명이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관광버스 조수석 쪽 타이어가 갑자기 파열된 탓에 버스가 오른쪽 가드레일을 들이받으면서 불꽃이 생기는 바람에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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