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테슬라의 이상한 한국 진출…인증·인프라 없이 마케팅만

신인규 기자

입력 2016-10-17 10:31   수정 2016-10-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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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한 대에 1억 원을 호가하는 고성능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 모델 S, 이 차가 올해 안에 국내에 들어온다는 소식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테슬라의 국내 도입 내용을 보면 과연 올해 안에 차가 들어올 수 있을지 그리고 국내 도로를 실제 달릴 수 있을지 의문인데, 테슬라는 인프라도 제대로 갖춰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이상한 한국진출을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남 스타필드에 지어지고 있는 테슬라 매장.

해외에서 인기를 끈 테슬라의 고성능 전기차가 연말에 들어온다고 쓰여 있습니다.

그런데 취재 결과 테슬라코리아는 10월 현재까지 국내에서 차를 팔 수 있는 정부 인증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제작자 등록을 위한 국토부 인증을 받기 위해 테슬라가 관련 서류를 제출한 것은 지난 8월 9일이지만, 이 서류는 이미 한 차례 반려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국토교통부 관계자
"(제작자 등록을 위해서는)시행 규칙에 나오는 서류들을,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가운데 미비한 것이 있어서 다시 (테슬라코리아측에게) 보완해 오라고 했고요."

국토부의 반려 이유는 AS(사후관리) 시설 관련 서류 미비.

뒤집어 보면 테슬라가 국내 진출을 계획할 때 A/S 부분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던 겁니다.

서류를 보완해 국토부 인증을 받는다 하더라도, 전기차 충전시설 확보라는 또 다른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국내 기준과 다른 충전 방식을 사용하는 테슬라 전기차는 국내에 별도 충전 인프라가 필요하지만, 현재까지 테슬라가 국내에 설치한 전용 충전기는 단 한 기도 없습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테슬라는 한국에서 8월부터 사전 판매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예약금액만 한 대 당 최대 500만원. 우려스런 부분은 국내에 아직 인증신청조차 하지 않은 모델까지 인터넷에서 클릭 몇 번에 예약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테슬라코리아는 예약을 취소할 경우 별도 위약금은 없지만 예약금을 맡긴 동안 발생한 이자는 돌려주지 않는다는 방침입니다.

국내 도입과 관련한 회사 입장을 듣기 위해 강남에 위치한 테슬라 본사를 찾아가 봤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실제 스타트업들이 공동으로 입주하는 비즈니스 센터였고, 테슬라코리아 직원들은 출근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테슬라코리아 입주 비즈니스센터 관계자
"(테슬라코리아 본사가 여기 있다 그래서 왔거든요.) 네. 오늘 약속 하시고 오신 건가요? (약속은 안 했는데, 이 곳으로 직원이 출근하나요?) 아니요. 출근 안 하세요."


테슬라코리아의 대표전화는 자동응답 시스템으로,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끝으로 자동으로 끊어집니다.

<녹취>테슬라코리아 대표전화
"최신 정보는 당사 웹사이트를 방문해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전화 자동 종료)."

한국전기차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현재까지 테슬라 전기차를 예약한 사람들은 약 1천명.

테슬라의 한국 진출은 인증도 인프라도 없이 마케팅만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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