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패산터널 범인, “경찰 더 죽여야”…SNS에 “경찰이 살인누명 씌우려”

입력 2016-10-19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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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패산터널 범인은 경찰이 자신에게 살인누명을 씌우려 했다고 주장했다.

19일 서울 시내에서 사제총기로 경찰관을 숨지게 한 총격범은 며칠 전부터 범행을 철저히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총격범 성모씨(46)는 최근 페이스북에 "경찰 한 놈이라도 더 죽이고 가는 게 내 목적이다", "경찰과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등의 글을 자주 올려 범행을 미리 준비했음을 짐작게 한다.

성범죄 전과로 전자발찌를 찬 그는 주변에 자신을 감시하는 경찰관이 잠복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충돌` 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글도 자주 올렸다. 일종의 과대망상 증세도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달 7일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린 성씨는 "옹이를 끝까지 챙길 수 없는 게 유감이다. 형, 큰누나는 동물을 무척 좋아하니 잘 돌봐주리라 기대한다"고 썼다.

이달 9일 성씨는 한 노인이 횡단보도 앞에서 기다리는 영상과 함께 "강북경찰서 XX새끼들은 여전히 칵퉤작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적었다.

같은 날 성씨는 자신의 한국성폭력범죄자위험성평가척도(KSORAS) 결과표를 올리면서 "KSORAS 감정서에서 `범행에 대한 후회나 죄책감을 어느 정도 느낀다`고 (나를) 평가했는데 나는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거나 뉘우친 적도 없다. 내가 죄를 인정하는 것처럼 조작된 것이다"라고 썼다.

역시 같은 날 그는 "내 전 재산은 9493원이다. 40대 중반에 실업자에 가난뱅이, 거기다 국민왕따. 이 정도면 실패한 인생의 전형적인 표본이다"라고 썼다.

11일엔 "나는 2∼3일 안에 경찰과 충돌하는 일이 있을 것이다"라고, 13일에는 "나를 상대로 한 현행범 체포 현장에 출동하지 마라. 괜히 진급 욕심내다가 죽는 수가 있다"고, 18일에는 "내가 알아서 사고 치게 그냥 놔둬라"라고 적었다.

경찰에 따르면 성씨는 검거 당시 나무 재질의 사제총기를 여러 정 갖고 있었으며 방탄복도 착용하고 있었다. 그는 검거 직후 "나 자살하려고 한 거다. 맞아 죽어도 괜찮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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