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단독운영 출범, 경기시간 변경이 관건

입력 2016-10-2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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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가 처음으로 단독운영을 하게 됐다.(사진=GS칼텍스)

완전하지 않은 단독운영이라면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지난 6월 이사회를 통해 GS칼텍스는 올 시즌 처음으로 여자부에서 먼저 단독운영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27일 장충 홈경기를 통해 그 출발이 이루어지게 됐다. 평소와 경기 시간이 같기 때문에 크게 다를 것은 없다. 다만 여자부 경기 후 동일하게 장충체육관을 홈으로 사용하는 남자부 우리카드의 경기가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단순히 경기에서 분리를 떠나 GS칼텍스는 운영의 주체로서 출발을 하는 것이다. 이는 분명 의미가 있다. V리그 출범 후 여자배구는 늘 뒷전이었다. 정규리그에서 주중 경기는 남자부 경기가 메인이었고 여자부 경기는 마치 사전경기로 취급됐다.

또한 주말 경기에서는 남자부 경기가 치러진 후에 늦은 시간에 여자부 경기가 진행됐다. 심지어 올스타전에서는 과거 남자부 경기가 끝나면 여자부 경기 할 때는 관중석이 텅텅 비었다. 그도 그럴 것이 황금시간대에 남자부 경기와 올드스타전이 치러진 후 여자부 경기는 늦은 시간에 치러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장 여자부 전체가 단독운영을 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으나 GS칼텍스가 먼저 도전을 해보는 것은 충분히 기대를 해 볼만 하다.

다만 만약 향후 여자부가 단독으로 운영된다고 해도 지금과 같은 형태라면 큰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서두에서 밝혔던 ‘경기시간’이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주말 경기라면 오후 4시 경기를 하더라도 팬들을 모을 수는 있을 것이다. 꼭 2시 경기를 해야 많은 관중이 찾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주말 경기는 현행과 같은 운영이 이루어져도 문제될 것은 없다.

그러나 평일 경기는 얘기가 달라진다. 정작 중요한 것은 평일 경기시작 시간이다.

올 시즌도 여자부 주중 경기는 오후5시에 치러진다. GS칼텍스 역시 단독운영을 하지만 5시에 경기를 하면서 사실 불완전한 단독운영이다. 냉정하게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고 해서 평일 오후 5시에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대상을 그리 많지 않다. 여전히 우리나라 사회의 보통의 회사들은 오후 6시까지 근무를 한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여자부 경기를 처음부터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물론 여자배구 팬들이 모두 직장인은 아니다. 또한 모든 것은 직장인들에게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후 5시라면 학생들도 관람이 쉽지 않다. 대한민국에 0교시 폐지에 따른 중-고생들의 등교시간도 늦춰졌다. 대학생들의 수업 시간은 일정하지 않다.

다시 말해서 특정 계층을 위한 경기시간을 결정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학교와 일터에서 시간을 보낼 시간에 경기를 한다면 경기장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는 팬층은 더욱 한정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경기시작 시간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단독운영을 하고 남자리그와 분리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

물론 쉽게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프로배구도 어느 덧 10년을 훌쩍 넘었다. 그럼에도 과거의 방식에 안주하고 있기에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구단들도 간판만 ‘프로’로 걸고 운영하는 행태는 ‘세미프로’ 혹은 ‘실업’ 수준이다. 이런 틀을 깨기 위해서는 보다 과감한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김연경을 중심으로 한국여자 배구는 국제대회에서 남자배구와 비교할 수 없는 성과를 냈다. 따라서 각 구단들이 노력을 하고 새로운 시도를 한다면 여자배구도 더 이상 텅 빈 관중석을 배경을 경기를 하는 일은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의 경쟁력을 갖춘 환경을 만들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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