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최순실은 '한국의 스벵갈리'.. 亞 안보 영향 우려"

입력 2016-11-03 12:07  


외국 언론들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계속 주목하면서 국내외 파장을 조명하고 분석과 함께 아시아 지역의 안보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한국의 확실한 진상규명과 수습을 촉구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은 서울의 스벵갈리에 대해 확실히 밝혀야한다`(Park should come clean over Seoul Svengali)는 사설에서 "아무런 공식 직위도 없이 박 대통령의 개인사에서 일부 정신적인 역할만 한 사람이 국가수반에 대해 스벵갈리와 같은 장악력을 얻었다는 것이 (사람들) 인식"이라고 이번 사태를 요약했다.

스벵갈리는 다른 사람의 정신을 조종하는 최면술사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프랑스·영국계 작가 조르주 뒤 모리에의 소설 `트릴비`(1895)에서 스벵갈리는 가난한 음치 소녀 트릴비에게 최면을 걸어 디바로 만든다. 스벵갈리가 죽자 트릴비는 노래와 무대에 관한 모든 것을 잊어버린다.

그러면서 신문은 이번 사태가 국내에 국한되지 않고 아시아에서 힘의 균형을 뒤흔드는 스캔들이 될 수 있다면서 박 대통령이 북한의 무력 도발 앞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결정하는 등 안보 측면에서 어려운 결정을 하는 의지를 보였기에 그렇다고 설명했다.

FT는 "현재의 정치 위기에 지역협력 강화 능력이 저해되면 평양은 더 대담해지고, 한국·일본이라는 축이 침식된다면 필리핀이 중국으로 기운 데 이어 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신문은 "박 대통령이 살아남으려면 개각 이상을 해야 할 것"이라며 "최 씨로부터 공개적으로 멀어져야 하고 그들 관계의 본질을 명백히 밝혀야하며, 친구를 사법처리에서 보호하려는 어떤 모습도 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최 씨의 아버지인 고 최태민 씨가 `한국의 라스푸틴`으로 불린다는 점과 `팔선녀` 비선 모임 의혹을 거론하면서 한국의 대통령이 신비주의자나 샤먼에 빠진 유일한 지도자는 아니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2008년 군주제 폐지 전 네팔의 왕정에서 점성술사들로 구성된 자문단을 뒀으며 마힌다 라자팍세 전 스리랑카 대통령은 2005, 2010년 대선 승리를 예측한 점성술가를 뒀다고 소개했다. 2008년 나이지리아 전직 대통령이 이슬람 예언가와 함께 자신의 암살을 꾀했다며 정적을 비난한 일도 있었다.

AP통신은 `한국의 초현실적(surreal) 스캔들의 배경`이라는 기사에서 `서커스`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번 사태가 대통령직을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최 씨 일가 이력부터 사태에 분노해 대검찰청에 포크레인을 몰고 돌진한 남성까지 소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스터리한 편지가 한국의 지도자를 홀리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육영수 여사 서거 후 1975년 최태민 씨가 박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를 소개하면서 최 씨 일가와 박 대통령의 인연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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