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코리아 세일' 보다 '美 블랙프라이데이'가 더 반가운 이유

장슬기 기자

입력 2016-11-22 14:49   수정 2016-11-2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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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상단>
쇼핑축제에도 관치는 `독`

<앵커>

미국의 최대 쇼핑축제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코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지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 때보다 국내 유통가가 더 활기를 띤 모습입니다.

국내보다는 외국의 쇼핑축제 기간에 국내 유통가가 더 시끌한 이유, 장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소비자 선점에 나선 유통업계가 대규모 할인행사를 시작했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 열풍이 국내로 번지면서, 미국이 아닌 국내 유통가도 사실상 `대목`을 맞은 분위기입니다.

해외직구족 이탈을 막기 위한 행사가 진행되다 보니, 할인폭은 지난 `코리아 세일 페스타`보다 더 큽니다.

지난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 평균 50~70%에 머물렀던 백화점업계의 할인율은 이번 시즌 최대 90%까지 확대됐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은 기본 반값 할인에서 나아가, 자사 사이트 내에서 해외직구가 가능하도록 배송을 겸비한 직구 서비스까지 구축했습니다.

실제 지난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전후 2주 기간은 유통업계가 두 자리수의 매출 성장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유통업계 관계자
"코리아 세일 페스타 때보다 행사라던지 프로모션도 더 큰 편이고…블랙프라이데이는 직구족을 겨낭하다 보니까, 사실 성격은 조금 다르긴 하지만 분위기 자체는 지금이 연말 시즌과 맞물려서 반응이 더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정부 주도로 진행된 쇼핑축제라면,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은 소비자들의 해외 이탈을 막기 위해 유통가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행사입니다.

게다가 연말에 진행되는 만큼, 유통사 입장에서는 한 해 동안의 재고 물량을 한 번에 털어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 같은 기업들의 자율적인 할인 행사는 정부 주도의 행사보다 효율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인터뷰] 김상봉 한성대학교 교수
"(쇼핑 축제의 경우) 민간 주도로 이양해주는 것이 맞습니다. 정부 주도로 하다보면 예산이 들어가게 되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할인품목을 정한다던지 할인율을 정한다던지, 가이드라인 형태로 가기 때문에 자유롭게 하기 어렵습니다. 이렇다보니 외국인 위주로 흘러가게 되고…."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보다 성공적인 평가를 받으려면,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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